노무현 대통령이 8일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등 당 3역과 만찬 회동을 갖고 새 총리 후보 문제를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4명으로 압축된 총리 후보들을 제시하고 당 지도부의 의견을 들은 뒤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홍재형 정책위의장과 만나 총리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면서 "오늘 얘기가 모아진다면 특별히 (총리 지명을) 늦출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오늘 총리 후보가 발표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해, 총리 지명은 9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30분부터 대통령 관저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이날 만찬 회동은 당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 대통령이 요청한 것으로 청와대에선 김우식 비서실장이 참석한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 지명 시기에 대해 "뒤로 미룰 일이 아니다. 오늘 당과 협의하고 내부적으로 조율을 거쳐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며 "대통령이 현재 고심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수석은 새 총리 컨셉에 대해 "컨셉이 현재 어렵다"며 유력하게 검토됐던 '실무형 총리' 컨셉이 폐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그는 "대통령이 여러가지 고뇌에 빠져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현재 돌아가는 정치 상황이나 대통령 탄핵 사건 등 여러가지..."라고 말해, 정치적 역량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임을 밝혔다.
현재 총리 후보로는 전윤철 감사원장,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 문희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총리 후보가 아니다"고 총리 지명 가능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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