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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집단안보체제, 일반론을 의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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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집단안보체제, 일반론을 의미한 것”

여야 지도부와 환담, “흠집내기 위한 대립은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에 대해 국정 협조를 당부했다.

***盧대통령 “집단안보체제라는 단어가 튀는 모양”**

노 대통령은 7일 오전 17대 국회개원 축하연설 후 국회의장실에서 5당 원내외대표 및 김원기 국회의장, 이헌재 경제부총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등 3부요인과 가진 환담을 갖고 “정책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 도와줬는데,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용납해 주지 않았다”며 “이제 국회에서 할 일은 국회에서 하고 정부에서 할 일은 정부에서 하자”고 야당의 국정 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전날 현충일 기념사에 언급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집단안보체제’ 발언과 관련, “세계 여러나라의 상호동맹이나 집단안보체제를 통해 자주와 안보를 지켜나간다는 일반론을 의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집단안보체제는 무슨 구상이냐”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구체적 구상을 갖고 있어서 이 말을 쓴 것이 아니라 일반론을 말한 것인데 단어가 튀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덕룡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집단안보체제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그 의미가 뭔지 또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며, 용어 하나 선택에도 신중해야지 준비없이 불쑥불쑥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盧대통령 “얼마든지 개별의원과 만날 용의 있다”**

한편 노 대통령은 김원기 신임 국회의장에게 “국회가 다양해지고 문화가 새로워져서 의장 노릇이 힘들겠다”고 말하자 김 의장은 “(여야가) 협력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청와대 만찬이나 모임 때 여당 의원뿐 아니라 야당도 불러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야당과도 대화의 통로를 갖고 싶었지만, 야당을 초청하고 싶은데 초청하면 무슨 속셈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오는 분위기라 못했다”며 “정책문제에 대해서는 야당과도 자주 만나 허심탄회한 토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책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는 대통령이 야당과 청와대 초청 뿐 아니라 국회에 나와서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겠다”며 “얼마든지 개별적으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덕룡 원내대표는 “앞으로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자주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민주노동당 김혜경 신임대표가 “민주노동당 쪽에서 서너번 대통령에게 만나자는 콜을 보냈는데 응답을 못받았다”고 하자 “지금까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야 정치인이 만날 때는 서로 선물교환을 해야 하는데, 선물을 주고받을 것이 없어 요청에 응하지 못했다”며 “민노당이 의석을 가지고 있으니 나에게 줄 선물을 마련한다면 나도 선물을 준비해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민노당이 의회에 진출한 취지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통령이 충분히 배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날 모임에서 비교섭단체로부터“우리는 소수의 거대야당으로 방송에서는 대우를 받는데 국회에 들어가니 대우를 못받는다”(김혜경), “우리나라는 비교섭단체와 전혀 협의가 없다”(자민련 김학원) 등의 불만이 쏟아지자,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금은 소수당에 대해서 존중해줘야 한다는 얘기만 나오고 다수당 존중에 대한 얘기는 안나온다”고 맞받기도 했다.

***“정책은 다 도와주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은 용납해 주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여당과 야당이 투쟁하고 대립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며 “하지만 가치와 논리와 정책으로, 시스템으로 경쟁하는 것은 괜찮은데 흠집내기를 위한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통령과 여당이 경제살리기에 나선다면 거기에는 적극 협력하겠다”며 “염려 놓으시고 추진해도 된다”고 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정부가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정부의 개혁을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것, 국민통합을 위한 것, 미래를 위한 것을 먼저해야지 합의하기 어려운 것부터 하는 것은 야당에서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예전에는 대통령의 생각이 당의 생각이 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정책적 대립이 당과 당 사이에서 있을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의 정책이 대통령의 뜻으로 이해되는데, 이제는 당의 판단으로 해야 한다”고 당정분리 원칙을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정책에 대해서는 여야가 다 도와줬는데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용납해 주지 않았다”면서 “이제 국회에서 할 일은 국회에서 하고 정부에서 할 일은 정부에서 하자”고 말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원내대표가 종전과 달리 상생의 정치를 해서 쉬울 것 같다”고 했고,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도 “국회를 주도하는 여당이 잘해줄 것으로 믿기 때문에 상생의 정치가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이날 환담에는 노무현 대통령 외에 김원기 국회의장,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이헌재 경제부총리,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천영세 의원단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자민련 김학원 의원 등 17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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