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문희상 '우리-민주 합당론' 제기해 파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문희상 '우리-민주 합당론' 제기해 파란

"152석은 불안한 과반, 민주당과 언젠가는 합당할 것"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대연합론'을 언급해 '정계 개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대통령 정치특보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이 31일 현재 열린우리당의 '불안한 과반'을 얘기하면서 "민주당과의 자연스러운 합당" 가능성을 시사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6.5재보선에서 호남지역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민주당과의 합당 필요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당과 청와대간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문특보가 제기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152석은 불안한 과반, 민주당 합당 언젠가 꼭 올 것"**

문 특보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열린우리당 의석수와 관련, "불안한 과반이라고 말을 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 좀 불안하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 민주당과의 자연스런 합당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딱 부러지게 시점을 말할 수 없지만, 민주당과 합당은 그분들도 어느 시점이 돼 가지고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우리도 (합당이) 필요하다고 생각 들었을 때, 인위적인 것이 아니고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이라 판단되는 시기가 됐을 때, 언젠가는 꼭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인위적인 합당이나 (개별적) 영입은 참여정부 하에선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같은 발언이 인위적 의원 빼내기나 합당론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문 특보는 이번 전남지사 재보선을 둘러싼 우리-민주 양당간 치열한 경합과 관련, "이번 전남지사 문제는 (합당에) 오히려 걸림돌이 됐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최근 전남지사 재보선을 둘러싸고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양당 관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 발언에는 민주당이 전남지시 선거에서 이길 경우 우리당과의 합당 대신 '독자생존'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당 수뇌부 잇따른 '과반수 불안론'**

문 특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열린우리당 수뇌부 일각에서 제기된 '불안한 과반수'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단순한 개인의견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게 지배적 평가다.

한 예로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문 특보 발언에 앞서 지난 25일 "내년 재보선에서 독자 과반수(여당)를 해야한다는 자세로 정국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 위원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우리당은 아직 과반수가 안 됐다. 내년 4월 재보선 결과를 봐야 안다"면서 이같이 강조하고 "그만큼 (17대 국회 초반)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었다.

이부영 위원의 발언은 4.15총선 결과 우리당이 과반수보다 2석 많은 의석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검찰의 엄격한 선거사범 수사의지로 늦어도 내년 4월 무더기 재보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만에 하나 재보선에서 우리당이 몇석을 잃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할 경우 민노당과 민주당에 이끌려 다닐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20일 저녁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 17명을 청와대로 초청, 직무복귀 이후 처음 가진 만찬 회동에서 열린우리당에 공식 입당하며 4.15 총선 결과와 관련, "사실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우리당 "민주당 9명 전원 끌어들여야 안전한 과반수 가능"**

정가에서는 이같은 잇따른 '과반수 불안론'이 지난 29일 노대통령이 언급해 정가에 파란을 불러일으킨 '민주대연합론'과 동전 앞뒷면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대통령의 이같은 '민주대연합론'이 민주계 출신인 김덕룡 원내총무 등 한나라당내 민주계를 겨냥한 '러브콜'이 아니냐고 해석해 강력반발하고 있는 반면, 문희상 특보의 이날 발언을 볼 때 그 대상은 한나라당내 민주계뿐 아니라 9명의 의원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4.15총선직후부터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우리당의 과반수 의석이 내년 재보선에서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아래 민주당과의 합당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선자는 이와 관련, "총선직후 민주당 지역구당선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열린우리당으로의 입당 의사를 밝혔으나 우리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합당 형식을 취하지 않고 지역구당선자 4명만 개별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5명의 전국구당선자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그럴 경우 확고한 과반수이상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해 민주당과의 합당을 선호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따라서 문 특보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에 대한 러브콜적 성격이 강하며, 이에 따라 향후 민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문희상 "총리 인준, 당론 투표해야"**

한편 문희상 특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6.5 재보선 결과에 따라 김혁규 전 지사 총리 카드를 폐기할 가능성도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 전지사는) 재보선 결과와 별 상관없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지목됐다. 다만 재보선에 영향을 끼칠까봐 총리 지명을 공식적으로 하는 것을 뒤로 늦추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총리 인준 표결시 '당론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투표를 의원 개개인의 자유의지에 맡기는 '크로스 보팅'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당론을 통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의원 한분 한분은 헌법기관이고 크로스 보팅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이 사안은 너무 중대한 사안이다. 실제로 과반수 의석을 여권이 처음으로 차지한 상태에서 나온 첫 번째 중대사안이다. 대통령이 지명을 요청한 사안을 부결시킨 것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또 총리 인준이 늦어질 경우 여권의 개혁작업이 차질을 빚음은 물론 민생경제 회복도 늦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