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를 지난 11일 소환.조사를 벌인 가운데 처남 이창석씨도 곧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검찰, 전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씨도 소환 방침**
검찰은 지금까지 전씨의 측근들이 비자금으로 보이는 자금 1백6억원을 관리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1백억원을 추가로 발견하는 등 재용씨가 외할아버지 이규동씨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1백67억원 외에 전씨 주변에서 총 2백6억원의 '괴자금'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순자씨가 직접 관리한 것으로 드러난 1백30억원은 이 2백6억원 중 일부로, 이씨는 이 돈이 전씨가 대통령 재직하던 당시인 1983년 재산신고한 40억원에 일부 기업 비자금이 보태져 부친 이규동씨에게 맡긴 뒤 2001년 부친이 작고한 뒤 돌려 받아 채권으로 보관하며 불어난 자금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며, 1백30억원 중 1백2억원은 1천만원 채권 형태로 직접 관리하고 28억원은 친인척들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자금 중 일부가 동생인 창석씨에게도 흘러들어간 단서를 포착, 창석씨를 곧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창석씨는 지난해 11월 전씨의 연희동자택 별채 경매에서 감정가의 2배가 넘는 16억4천8백만원에 응찰해 낙찰 받은 바 있다.
이순자씨는 또한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관리하는 1백30억원을 남편 전씨의 추징금 형식으로 대납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나머지 76억원도 친인척들로부터 갹출 형식으로 국가에 환원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재용-이순자, "이규동씨 자금" 주장**
검찰은 그러나 이씨가 관리하는 자금의 출처가 전씨의 비자금이라는 관련성을 입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자금세탁방지법으로 처벌하려 해도 법안이 시행된 2001년 이전에 돈 세탁이 이뤄진 것이라면 역시 처벌이 쉽지 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전씨의 차남 재용씨도 1백67억원의 괴자금이 외할아버지인 이규동씨가 마련해 준 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순자씨도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수사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검찰은 앞으로 전씨 친인척을 포함해 전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또한 지난 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천2백5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지금까지 3백33억여원만 납부, 1천8백72억원을 체납한 상태다. 전씨는 그동안 "내 수중에는 29만원밖에 없다"며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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