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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새벽부터 주민 연행…2명 병원 이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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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새벽부터 주민 연행…2명 병원 이송도

송전탑 공사 재개 열흘째, 경찰과 한전 강수

경상남도 밀양 765킬로볼트(kv) 송전탑 공사가 열흘째로 접어든 11일에도 오전부터 송전탑 반대 주민과 경찰·한전 직원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새벽부터 주민 한 명 연행, 두 명 병원 이송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30분경에 정 모(남·62) 씨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정 씨는 도곡못에서 공사현장으로 진입하려는 한전 직원을 막으려다 충돌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단장면 바드리마을 89번 송전탑 공사현장으로 가는 진입로에서도 경찰과 주민이 충돌해 주민 한 명이 연행됐다. 대책위의 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교대를 위해 길을 오르던 경찰은 진입로에 앉아있던 용회마을 주민 구미현(63) 씨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남자 경찰 여러 명이 구 씨를 들어서 끌어냈다. 또 구 씨의 남편인 고준길(70) 씨도 끌어내 경찰차에 구금했다. 구 씨는 경찰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로막았지만 결국 고 씨는 창원 서부경찰서로 연행됐다.

또 대책위는 "평리 현장에서 대치하고 있는 형사 중 한 명에게서 술 냄새가 풍긴다고 주민들이 증언했다"고 밝혔다.

오전 8시경에는 상동면 도곡리에 있는 109번 공사현장 인근의 도곡회관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주민 김 모(여·57) 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씨는 엉치뼈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경찰서, 반대 주민들 집회 신고 반려 통지

대책위는 이날 논평을 통해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 지휘를 총괄하는 밀양경찰서의 행태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사안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경찰과 주민 간 완충 지대를 확보하고자 89번(바드리 마을)·126번(부북면 위양리) 공사현장 입구에 대해 집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밀양경찰서가 거절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밀양경찰서는 "불법행위가 우려되며 집단적인 협박, 폭행, 손괴 및 차량 통행이 불가하여 공공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하다"는 이유로 10일 반려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헌법에 명시된 집회의 자유를 자의적으로 넘어서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밀양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현장에서 자꾸 위협행위가 발생해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질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금지 통보 조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전은 현재 직원 190여 명과 시공업체 직원 70여 명을 투입해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동화전마을·상동면 도곡리·부북면 위양리 등 5개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밀양경찰서는 한전의 공사 진행을 위해 20여 개 중대, 1500여 명의 경찰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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