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한 만화 관광 안내 책자를 만들면서 노무현 대통령 태몽 등 노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3월 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화 관광가이드북 <잃어버린 왕국 가락국의 타임캡슐을 찾아서> 5천부를 출간했다. 김해시 마스코트인 '해동이'가 관광객에게 김해의 역사와 지역 명승지, 특산품 등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1백6쪽 분량의 책에서 노 대통령 관련 내용은 97∼101쪽의 5쪽 분량에 실려 있다.
김해시는 4천부를 김해지역 초·중·고교와 경남도내 도서관 및 지방자치단체, 중앙부처 등에 배포했고 나머지는 보관 중이다.
***5쪽 분량에 걸쳐 盧 태몽, 생가 소개**
97쪽에서 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설명하고 있으며 98쪽에선 노 대통령의 태몽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했다.
태몽 이야기는 "어머니 꿈속에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이 고삐를 줄 테니 저 백마를 타고 가라'고 말한 뒤 큰 말이 우렁차게 발굽을 내딛는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깼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가 '그 녀석 다음에 큰 인물이 되겠구먼'이라고 했다"고 묘사했다.
이어 노 대통령 생가에 대해 "좌청룡 우백호라, 봉화산 중심 반경 4㎞ 안의 봉화산 정기가 보여! 생가가 혈(정기가 모이는 곳) 자리야"라고 소개했다.
노대통령의 성장과정과 관련해서는 "여섯살때 천자문을 다 외고, 어릴 때부터 고집세고 자존심 강하고 배짱이 두둑한 '노천재'"라며 장학생으로 중고교를 마친 뒤 어렵사리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과정 등을 소개했다.
또 101쪽에서 '참여민주주의에 의해 탄생된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이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노 대통령 관련 내용을 끝맺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과 노 대통령 등 '두 명의 왕'을 배출한 지역임을 부각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며 "정치성은 애써 배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해시가 노대통령을 '왕'이라 표현한 데서도 알 수 있듯, 봉건적 충성심의 과잉 배출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