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김대환 노동부 장관 등과 만나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7대 총선 결과 민주노동당이 원내진출로 노사 관계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노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가 이후 정책 우선 순위와 연관된 것인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노사관계 현황'을 주제로 김 장관 뿐아니라 노동연구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정책수석, 노동비서관,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하는 비공식 간담회를 가지려 했으나 탄핵 심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이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취소한 바 있다.
***"盧,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 의견 청취"**
노 대통령은 2일 저녁 김대환 노동장관, 대통령 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 이정우 위원장, 김용익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면담을 가졌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3일 "이날 회동은 예정에 없이 갑자기 잡힌 것으로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 일종의 공부 모임이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 방안과 관련된 세계적 흐름을 들었으며 비정규직 문제 등 직접적인 정책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노동 관련 비공식 간담회가 취소되고 이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이 대통령 정책특보인 이정우 위원장에게 노동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얘기했고 이 특보가 노동전문가인 김 장관을 합석토록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우식 비서실장, '입조심' 당부**
한편 개각 및 청와대 개편과 관련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비서진들에게 '입조심'을 당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각 및 청와대 개편과 관련된 하마평이 나도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와대 어느 단위에서도 개각에 대해 얘기된 바 없다"면서 "모두 입조심하자"고 당부했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김 실장은 또 청와대 조직개편설이 일부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것과 관련 "비서실장도 모르는 얘기가 어떻게 나오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3월15일 취임 후 가진 첫 비서진 조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헌정사상 초유의 국면을 맞아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탄핵소추를 비롯한 민감한 정치현안에 대해 사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어려운 시기에 각별히 언행에 조심하라"고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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