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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이번엔 '열린우리당 소멸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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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형근, 이번엔 '열린우리당 소멸론' 주장

"영국도 자유당 소멸. 결국 한나라-민노체제로 갈 것"

"보수와 진보의 양대 구도에서 결국 열린우리당의 입지가 없어질 것이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멸론'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예고했다.

***정형근, "영국도 보수당-자유당-노동당 중 자유당 소멸"**

정 의원의 이날 발언은 2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나라당 소장파 일각에서 제기된 "한나라당이 그동안 너무 오른쪽으로 쏠려있었다. 약간 레프트(left)로 이전해야 한다"는 이른바 '수구 탈피론'에 대해 반박하는 과정에 나왔다.

정 의원은 이날 "영국에도 보수당이 있고 중간에 자유당이 있고 노동당이 있었는데 자유당이 없어졌다"면서 "지금 열린우리당을 받히고 있는 젊은 세대, 서민들, 또 여러 가지 정치에 대해 절망을 느낀 계층들이 결국 민노당으로 이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전통적인 보수 세력들은 한나라당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입지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현재의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3당 체제에서 중도적 입장인 열린우리당이 소멸하고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양당체제로 갈 것이란 주장이다.

1830년대에 자유주의 사상의 보급으로 결성된 영국 자유당은 20세기초 노동당이 의회에 진출함에 따라 당세가 약화돼 진보파는 노동당으로, 보수파는 보수당에 흡수되어 제3당으로 전락했었다. 자유당은 당세를 회복하지 못한 채 쇠퇴일로를 걷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10석 안팎의 소수당이 됐다. 현재 자유당은 지난 1988년 사민당(SDP)과 합당, 자유민주당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노동당은 1918-1924년 자유당을 대체하여 보수당의 상대정당으로 부상했으며, 1924년에는 소수 정부로서 첫집에 성공했다. 그후 1929∼31년간 소수정부로 재집권하였으며, 1945년 이후에는 5차에 걸쳐 집권함으로써 영국내 양대 정당의 하나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이같은 주장을 편 정 의원은 따라서 한나라당은 기존의 '보수노선'을 변함없이 유지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의 가장 중요한 대남공작이 연고지 공작이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불고지 조항은 중요하다"고 말해 불고지죄를 반드시 존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이 소멸할 것"**

정 의원의 이같은 '열린우리당 소멸론'은 전날 MBC TV에서 치열한 설전을 펼쳤던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이 주장한 '한나라당 소멸론'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노 총장은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이 보수, 민주노동당이 진보를 대변하면서 시대적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한나라당은 소멸할 것"이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따라서 정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아직 밥에 돌이 섞여 있다"며 자신에 대한 숙정의사를 분명히 밝힌 한나라당 소장파에 대한 반격인 동시에, '한나라당 소멸론'을 펼친 민주노동당에 대한 반격 성격이 짙다 하겠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총선후 정책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사이를 이간질시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이같은 정 의원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은 반박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여권인사는 "언론이 왜 자꾸 한물 간 정형근의원을 방송등에 출연시키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언론이 흥미 차원에서라도 정 의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자꾸 가할수록 총선을 통해 사실상 궤멸위기에 빠진 수구보수세력을 되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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