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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체제 출범 후 고위직 인사 '절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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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체제 출범 후 고위직 인사 '절반' 교체

북중 교역 작년과 비슷…유엔 대북제재 효과 있나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당·정·군의 주요 인사 218명 중 44%인 97명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군의 주요 인사가 수차례 교체된 것으로 확인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잦은 인사 개편을 통해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는 8일 '김정은 체제 이후 주요인사 개편 특징' 자료를 공개해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됐던 첫해인 지난해에는 68명(31%), 올해는 29명(13%)이 교체됐다고 밝혔다. 특히 군의 주요 핵심직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이 전원 교체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지난해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군부 인사가 아닌 최룡해가 임명됐다. 이로써 그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 위원 등 당·정·군의 핵심 요직을 겸임하게 됐다. 최룡해를 총정치국장으로 임명한 것은 당 중심의 국가 운영을 강화하고 있는 김정은 체제의 상징적인 인사 조치로 꼽히고 있다.

▲ 민간인 출신으로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최룡해가 지난해 4월 15일 열병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핵심 보직의 경우 총참모장이 4번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지난해 7월 총참모장이 리영호에서 현영철로 교체된 이후 올해 5월 김격식으로 다시 교체됐고, 이어 올해 8월 리영길이 임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민무력부장 역시 3번이나 교체됐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지난해 4월 김정각으로 교체됐고 같은 해 12월 김격식으로, 올해 5월에는 장정남이 임명됐다.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김명국에서 지난해 4월 최부일로 교체됐고 이후 올해 3월 리영길을 거쳐 8월 변인선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교체와 더불어 군 장성들의 강등과 복권이 비일비재한 것도 주요 특징이다. 통일부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룡해, 최부일, 김영철, 김명식, 현영철 등 군의 핵심인물 8명의 계급이 강등됐다가 4명은 복권됐으나 현영철 등 일부 인사들의 복권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경공업부장과 고모부인 장성택 정치국 후보위원 등 친인척들의 직위가 상승된 것도 눈에 띈다. 김경희 경공업부장은 당 비서로 임명됐고 장성택은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임명됐다. 장성택은 지난해 11월부터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북중 무역, 작년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나

통일부는 이날 함께 공개한 '최근 북한 경제 동향' 자료를 통해 북·중 무역이 지난해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로켓 발사와 올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후속 조치로 나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인 2084호, 2097호가 북·중 간 교역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통일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북·중 간 무역액은 40.1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무역액인 41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올해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수입품목 및 수입량은 대체로 지난해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유 및 식량·비료 수입량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변화의 주요 특징으로 꼽히고 있는 체육·위락 시설 건설도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 민속공원 신축을 시작으로 올해는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압록강 유원지 등을 신축 및 보수하고 있다.

통일부는 "주민들의 실제 수요 보다는 김정은의 치적 쌓기 및 애민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위락 시설 신축 및 보수는 증가했지만 도로·항만·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의 신규 추진이 감소된 것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김 제1위원장의 이와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관광업을 육성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올해 '김정은 시대의 새로운 사회주의 건설속도'라고 자평하는 이른바 '마식령 속도'의 대표적 사업인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과 함께 원산, 금강산을 잇는 관광특구를 조성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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