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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민노당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 안된다"

"민노당 표는 사표. 온라인에서 싸워야" 주장해 논란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연일 민주노동당을 견제하고 있다. 12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득표력이 매우 높은 극소수의 후보를 제외하면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는 표는 모두 죽은 표"라고 주장한 데 이어, 13일에는 "민노당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는 더 이상 안된다"면서 '사이버 전면전'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유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민노당은 "열린우리당은 페어플레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시민 "온라인 상에서 싸우면 24시간 안에 정리"**

유시민 의원은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정치상황에서 우선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는 진보정당의 의회 진출 욕구와 상충되는 거대야당 부활을 저지하는 것"이라면서 "오늘부터 그 전투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과 관련, "민노당에 던지는 표는 권영길 후보의 경남 창원을 등 2곳을 빼고 모두 사표(死票)"라고 거듭 주장했다.

유 의원은 특히 "민노당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는 이제 더 이상 안 된다. 온라인상에서 싸우면 24시간 안에 정리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민노당 지지자들의 비판에 대해 "정당 관계자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임은 이제 막 시작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총선 판세가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양상으로 빠져들었다"면서 이러한 원인으로 '거여견제론'의 효과와 민노당의 선전을 꼽았다.

유 의원은 이 글에서 "득표력이 매우 높은 극소수의 후보를 제외하면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는 표는 모두 죽은 표가 된다"며 "우리당 지지자들은 주변의 민노당 지지자들에게 정당표를 민노당에 주더라도 후보표는 우리당 후보에게 던지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노당을 지지하는 많은 유권자들이 정당표는 민주노동당에 던지고 후보표는 당선이 유력한 우리당 후보에게 던지겠다는 의사 표시를 이미 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적 투표행위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몹시 불편한 현상이지만 민주노동당의 의석수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열린우리당 페어플레이 해라"**

한편 유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민노당은 "다른 세력을 죽여 반사이익을 보려는 네거티브 정치"라고 비난했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자기당 의장 걱정을 해야지 남의 당 표가 사표가 되는 것까지 걱정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민노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정책과 향후 활동에 대한 확신의 표기 때문에 유 의원의 논리가 먹혀들지 않을 것이다. 크게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대선 때도 권영길 후보를 찍으면 한나라당이 된다고 했던 논리와 같은 이야기"라며 "열린우리당은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민노당 지지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현재 유 의원 홈페이지에는 유 의원 발언에 대한 민노당 지지자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결국 유 의원의 발언으로 열린우리당과 민노당간 경쟁관계로 인한 갈등이 외화시킨 셈이 됐다. 선거를 이틀 앞두고 유 의원의 주장대로 온라인상 양당 지지자간 싸움이 24시간 안에 정리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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