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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양강구도', 부동층이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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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양강구도', 부동층이 최대변수

[D-2 판세분석] '투표의사' 있는 부동층 장악에 사활

이제까지 여론조사 정설은 선거일 3일전부턴 선거 판도가 굳어지기 시작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같은 정설이 흔들리고 있다. '탄핵역풍'직후 열린우리당에 몰렸던 유권자 가운데 일부가 떨어져 나오면서 '막판 부동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어디로 이동할지는 아직 예측불허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경쟁적으로 '위기론'을 제기하면서 시야는 한층 안개속이다.

***강고한 '한-우 양강구도', 현재까진 우리당 우세**

선거를 이틀 앞둔 13일 현재, 아직까지는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단연 '열린우리당 우세'다.

정동영 당의장이 12일 "이대로 가다간 1백10석도 어려울 것"이라며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초강수를 던졌으나,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 김모의원은 이날 "현재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적게는 1백25석에서 많게는 1백40석"으로 내다보았다.

정의장의 비서실장인 김성호 의원의 경우는 13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민주-자민련 등 탄핵세력이 의석 과반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정의장의 의장직 사퇴여부를 결정지을 잣대는 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의석이 과반수를 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해, 내심 최소한 1백40석을 목표로 삼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경우도 윤여준 선대부본부장이 12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1백8석" 획득을 최대 목표치로 전망했으나,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1백20석"을 최대치로 제시했다.

양당 지도부의 '엄살'을 제외하면 열린우리당이 1백40~1백50석, 한나라당이 1백20~1백30석 정도를 얻지 않겠느냐는 게 현재까지의 여론조사결과가 말하는 전망이다.

최근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정당투표 지지율에서 두 자리수 지지율에 올라서 최소한 10석 안팎의 의석이 예상되고 있다. 막판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에게 3당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한 막판 스파트를 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워낙 이번 선거가 '우리-한나라 양강구도'로 팽팽히 치러지고 있는만큼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이 얻게 의석은 모두 합쳐 30여석 안팎에 불과하며, 따라서 이번 선거결과는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우리당과 한나라당중 누구를 찍느냐에 달렸다는 게 여론조사기관의 지배적 전망이다. 요컨대 2백70석 정도를 놓고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기간중 4명 가운데 1명 지지 후보.정당 바꿔"**

그러나 이런 전망은 어디까지나 선거를 이틀 앞둔 13일 현시점까지의 전망이다. 변수는 아직 남아있다.

우선 지난 2일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이래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 변화가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10일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4명 중 1명꼴로 지지 후보나 정당을 바꿨다.

지난 7일 MBC 여론조사에서도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이 21.0%에 달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은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유권자가 23.7%로 가장 많았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도 이같은 흐름을 인정,"수도권을 중심으로 후보간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MBC는 12일 밤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우리당과 한나라당 지지율 격차가 한자리 숫자로 좁혀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투표 의사' 있는 부동층 증가**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선거 막판 이례적으로 늘어난 부동층 증가다. 10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0.5%가 "아직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확실히 결정했다"는 51.9%, "어느 정도 결정했다"는 14.3%였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부동층은 23~24% 정도로 전해졌다.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정도가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탄핵역풍 직후 줄어들었던 부동층이 선거 막판에 다시 늘어났으며, 특히 이번 총선결과를 좌우할 수도권의 부동층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대목이다.

특히 예년 선거와는 달리 현재의 부동층은 곧바로 투표할 의향이 없는 '무투표층'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부동층은 30%가 넘었으나 응답자의 78.8%가 '꼭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도 12.7%에 달했다.

막판까지 누구를 찍을지 고심하는 유권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흡입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된다.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경쟁적으로 '위기론'을 펼치고 있는 것도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외에, 이같은 부동층을 흡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20~30대 투표율과 함께 부동층의 막판 향배가 4.15총선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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