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채 일주일도 안 남은 가운데 부동층이 크게 늘고 지지정당을 바꿨다는 유권자들도 상당수에 달하는 등 선거 막판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20대와 50대서 부동층 10%p이상 증가**
MBC가 지난 7일 실시해 8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유권자가 25.8%로 일주일 전보다 9.5%포인트 높아졌다. 또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응답도 전체의 21.0%에 달했다.
1인2표제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는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그보다 더 높은 전체의 4분의 1정도인 25.8%에 달했다.
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일 조사때와 비교해 9.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특히 20대와 50대 이상에서 증가가 두드러져 주목된다.
20대는 23.2%가 부동층으로 나타나, 지난 1일 조사에 비해 15.2%포인트 늘었다. 또 50대 이상에선 절반에 가까운 42.2%가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일주일 전에 비해 부동층이 13.2%포인트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역대선거의 경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 숫자가 줄어드는 게 통례였으나, 이번에는 반대로 부동층이 늘어남으로써 극히 이례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도권 "지지 정당 바꿨다" 23.7%**
또한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자가 21%에 달해 판세의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은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유권자가 23.7%로 가장 많았다. 지방에서는 광주.전라 21.2%, 대구.경북 20.6%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전.충청은 17.4%, 부산.경남은 16.5%로 비교적 낮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25.2%)가 가장 높았고 30대 24.0%, 40대 21.0%, 50대 이상 14.9%로 젊을수록 지지 정당을 바꿨다는 응답이 많았다.
***50대 이상 "반드시 투표하겠다" 86.6%**
탄핵역풍,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의 영향으로 세대간 대결이 하나의 축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선 투표율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BC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는 77.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일 조사에 비해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62.4%, 30대 75.5%, 40대 82.7%, 50대이상 86.6%로 나이가 많을수록 적극적 투표의사층이 많았다.
또 지난 1일 조사에 비해 20대에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도리어 3.6%포인트 줄고, 50대이상에서는 3.0%포인트 늘었다.
한편 지역구 국회의원 선택 기준으로는 "인물"이라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고, 정책(30.7%), 정당(22.9%)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MBC가 지난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 전국 유권자 1천16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로 이루어졌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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