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주)넥센 회장(65)이 최도술 전 청와대총무비서관에게 제공한 3천만원을 돌려 받을 당시 "돈을 대신 전해준 이영로씨가 '생각보다 액수가 적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강병중 회장 "이영로 3천만원 돌려주며 '액수 적다' 그러더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병운 부장판사)의 심리로 16일 열린 최도술씨에 대한 공판에서 강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2003년 1월경 이영로씨로부터 '최도술을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최도술을 소개 받아 부산지역 모 횟집에서 현금으로 3천만원을 007가방에 담아 줬다"며 "그러나 곧 이씨를 통해 수표로 돌려받았다"고 증언했다.
강 회장은 돈을 돌려 받을 당시 "이영로씨가 '생각보다 액수가 적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말했으나,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는 "그러나 이씨가 최씨의 말을 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로씨는 최도술씨의 비리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으나 현재 뇌경색으로 이한 의식불명 상태로 직접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강 회장은 3천만원 이외에도 2003년 1월말경 부산지역 기업인 4명과 함께 각각 5백만원씩을 모아 부산 서면 L호텔 일식당에서 최도술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한 후 쇼핑백에 2천5백만원을 담아 신모 회장을 통해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강 회장은 당시 "최도술씨가 노무현 당선자를 도와 16대 대선에서 고생을 많이 했으며 청와대에 직책를 맡아 서울로 간다는 얘기를 들어 '최씨에게 조금씩 도와주면 최씨가 부산지역 발전과 부산 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겠냐'는 취지로 친한 상공인들과 돈을 모아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최칠관 (주)고려노벨화약 회장(65)도 당시 "강 회장의 주도로 마련된 최도술씨와의 저녁식사에 참여해 5백만원을 냈다"며 "식사자리에서 대선당시 얘기들과 부산지역 상공인들의 애로사항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나눴으나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청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김진흥 특검팀이 새로 확인한 최씨의 추가 혐의에 대해 4월경 추가기소할 예정이다. 특검에서는 최근 최씨가 지난 2002년 3~4월경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차명계좌를 통해 1억원이 입금된 혐의를 포착했으나, 특검법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관련 혐의를 검찰에 이첩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