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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탄핵, ‘국정혼란’ 쓸데없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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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 탄핵, ‘국정혼란’ 쓸데없는 걱정”

野3당 대표회동, "언론보도 적절치 않다"

한나라당 최병렬,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야 3당 대표는 13일 대표회동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직무정지에 따른 정국 대처와 국정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3당 대표는 고건 국무총리를 "국정 안정을 위한 최적임자"라고 추켜세우는 한편, 탄핵 후 상황을 우려하는 언론보도에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3당 대표, 한 목소리로 고건 총리 추켜세워**

모두발언에서 조순형 대표가 이날 오전 고 총리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고 운을 떼자, 김종필 총재는 "짧지만 담을 것은 다 담았다"고 화답했다. 최병렬 대표도 "행정경험이 풍부하니 잘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3당 대표는 또 탄핵이후 국가의 혼란상은 크지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며, 탄핵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 대해 한 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최병렬 대표는 "언론에서 이 자체가 헌정위기이자 국정혼란이라는 식으로 취급하는데, 적절치 않다"며 "이런 것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준비가 돼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조순형 대표는 "헌정사에서 대통령이 직무정지 당한 것이 이번이 5번째인데, 다른 때는 돌연 서거나 하야 등으로 직무정지가 됐지만, 이번은 많이 다르다"며 "국제사회도 법적 절차에 의해 처리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부에서 국가 신인도를 문제 삼기도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절차에 의한 정상적인 탄핵이기 때문에 헌정위기니, 국정혼란이니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종필 총재도 "경제, 사회, 외교, 안보가 어떻게 되느니 하는 것은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언론도 부채질하지 말고 눌러주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신인도에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탄핵전후 상황에 대해 "별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불참의사를 밝혔음에도 회동 테이블에는 4개의 의자가 배치됐다. 최 대표는 "지금은 4당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하는 상황인데, 여당이 안 오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내주 임시국회, 대표회동 정례화**

비공개로 50여분가량 진행된 회의 뒤, 각 당 대변인은 결의문을 브리핑을 통해 "3당 대표들은 국정운영에 협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표회담을 정례화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하루 이틀간 임시국회를 열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주께 임시국회를 열어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의 국정보고 등을 듣기로 했다.

민주당 이승희 대변인은 "각당 대표들은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행을 대통령은 물론, 언론 정파나 단체도 모두 자제해야 한다는데 합의하고 언론이 국민 불안 심리를 더 자극하거나 국정 불안정을 부채질할 수 있는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은진수 대변인은 "언론이 마치 국가의 큰 위기가 도래한 양 보도하고 특정 단체의 집회를 계속 보도하면 헌재의 판단과 심리에 영향을 끼칠 것 우려한 것"이라며 "국민 역량이 통합돼야 할 시기이니 불안심리 확산할 수 있는 보도 자제해 달라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개헌논의 여부와 관련, 각 당 대변인들은 "개헌의 '개'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은 대변인은 "대표들은 이 시점에 정치적 안정성 확보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개헌이나 개각에 대한 논의는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회동 뒤 1시간이 넘도록 브리핑을 위한 의견조율을 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승희 대변인은 "합당은 언제하냐"는 기자의 농담섞인 질문에 "대표들이 손을 맞잡은 것은 국정운영에 힘을 합치자는 의도였지 그런(합당) 의도는 아니였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야 3당 대표는 내주 초 다시 회동을 갖기로 했으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참석도 요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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