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10분의 1, 계산 다르다. 예단 말라"

盧 입장 발표 시기 앞당겨질 듯

청와대는 8일 검찰의 대선자금 중간 수사 결과 발표로 노무현 대통령 측이 받은 불법 자금 규모에 대한 논란이 일자 "일반적으로 하는 것과 계산이 다르다"며 주장했다.

이날 검찰 수사 결과 안희정씨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불법자금 30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야당에서는 노 대통령 측의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어섰다며 노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데 대한 대응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4당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여권이 받은 불법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 은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었다.

이날 검찰 수사 결과 노무현 캠프가 받은 불법 대선 자금이 총 1백13억원으로 한나라당 8백23억원의 10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대다수 언론이 보도하자,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저녁 "이 문제는 좀더 지켜봤으면 한다"며 "일반적으로 하는 것과 계산이 다르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앞서 밝힌대로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입장을 발표할 것이니 결코 예단하거나 속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청와대 측은 이날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모든 문제들에 대해 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 외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10분의 1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서둘러 진화하기 위해 이같은 입장을 추가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찰 수사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 발표도 조만간 있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