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이미 몇몇 대기업 총수들을 비공개로 소환해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앞으로도 대기업 총수 및 고위 임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재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검찰, 대기업 총수급 줄줄이 소환**
검찰은 이번주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 대한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19일 (주)부영의 이중근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주)부영의 이모 사장을 소환해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18일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에게 귀국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 안대희 중수부장은 "원래 신격호 회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귀국을 요청했으나 귀국하지 않아 신동빈 부회장을 소환하는 것"이라고 밝혀, 신동빈 부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신격호 회장이 조사를 받게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18일 김인주 삼성 구조본 차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나 김 사장이 적극적으로 진술하지 않아 이학수 부회장이 귀국하는대로 함께 소환해 다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밖에 현재 도피성 외유 의혹을 사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에 대해서도 조기귀국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경우는 서청원 한나라당 의원측이 "김회장의 팩스 한장으로 정치탄압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최대한 조기귀국을 관철시킨다는 게 검찰측 입장이다. 서 의원측은 이달말께 검찰에 출두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달내 김 회장의 귀국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이 이렇게 대기업 총수급을 직접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것은 당초 자금 담당 실무 임원 중심으로 소환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 넘은 것이어서 이후 기업에 대한 처벌 대상과 수위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 전두환 전 대통령 자금 관리인 두 명 해외도피**
검찰은 한편 이날 오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유재만 중수2과장과 수사관 등이 방문조사를 벌인다.
검찰은 최근 전 전 대통령의 자금관리인 장모, 김모, 손모씨가 자금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돼 전 전 대통령과의 연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장씨와 김씨는 검찰의 채권추적을 포착하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근 전재용 괴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 이미 확인된 액수외에 추가로 거액의 비자금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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