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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서 우리당 '원색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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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민주당, 광주서 우리당 '원색 성토'

[광주집회 현장]김경재의원, 험한 비판도 서슴찮아

조순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3일 호남 민심의 지렛대인 광주에 총출동, "배신으로 잉태한 열우당", "조강지처를 버린 죄, 살부의 천륜의 죄", "싸가지 없고 버릇 없는 것들" 등 원색적 용어를 쏟아내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맹성토했다.

***조순형, "盧 선거 개입하면 탄핵발의"**

민주당은 이날 오후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당원과 지지자 8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죽이기와 불법관권선거책동 규탄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섰다. 대회장이 꽉 차 행사장 안에 들어오지 못한 참가자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의 인파가 체육관 주변에 넘쳐났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조순형 대표는 "광주에서 우리가 스스로 당선시킨 노 대통령을 상대로 민주당 죽이기 규탄대회를 연다는 데 대해 정치와 인생의 무상함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전면적인 총력투쟁을 선언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이 계속 선거에 개입한다면 민주당은 탄핵발의도 불사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그동안 민주당은 노 대통령을 공천하고 당선시킨 원죄 때문에 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으나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어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세운 민주주의의 성지"라며 "'약무호남 시무국가(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가 보전될 수 없었을 것)'라는 충무공의 말씀처럼 4.15 선거에서 호남 국민들의 선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여권에 대한 '총선 심판론'을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호남에서 상징성이 큰 김대중 전 대통령, 한화갑 전 대표를 집중 거론하며 지역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한화갑 전 대표는 37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춘을 바쳐 보좌하고 당선시키는 데 일생을 바친 분"이라며 "세번의 옥고를 치르면서도 신의를 지키고 민주당에 대한 소신을 꺾지 않고 당이 흔들릴 때 당의 중심을 잡아준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인데, 이 분을 경선 자금으로 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노골적인 보복수사가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추미애, "우리당 찍으면 민주당 죽이게 된다"**

조 대표에 이어 연단에 선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배신으로 잉태한 열우당인가. 뚜껑이 열렸나"라고 비꼰 뒤, "호남이 열린우리당에 대해 미운자식도 자식이라 생각하고 찍어주면 정통 민주야당인 민주당을 죽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야금야금 먹어가는 데 앉아서 죽겠느냐, 일어서서 싸우겠느냐"며 "이미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고 '사생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추 위원은 이어 "나는 이곳 광주에서 고등법원 판사를 그만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다"며 김 전 대통령,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나를 정치에 입문시키고 정치를 가르쳐주신 김 전 대통령은 정치에 있어 정도로만 가라고 가르쳐주셨다. 온 힘을 다해 정도로만 간다면 민주당은 죽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경재, "우리당 싸가지 없는 것들 본때를 보여야"**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청와대는 4.15 총선거에 대한민국 헌정사상 3.15 부정선거가 무색할 만큼 관권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조강지처를 버린 죄보다, 살부의 천륜의 죄를 범한 것보다 더 나쁜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과, 민족의 장래를 저버린 짓이다"고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또 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겨냥, "노 대통령 따라 얼레벌레 당을 하는 앵커출신 정동영 의장은 전두환 시절 땡전뉴스 하던 사람"이라며 "여기 (전라)남도 말고 북도로 가면 김대중 전 대통령 들이박다가 깨진 김원기 다음으로 정 아무개가 나왔다"고 인신공격성 발언도 거침없었다.

김 위원은 이어 불법대선자금 청문회와 관련, "최도술이가 도술을 부리는 지, 선봉술이가 봉술을 부리는 지, 우광재, 좌희정에 많아서 헷갈릴 지경"이라며 "이 싸가지 없고 버릇없는 것들에게 본때를 보이기 위해 광주 전남 근처에서 열린뚜껑당 간판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다시는 이 거리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확실하게 해 주겠는가. 열린우리당 싸가지 없는 잡것들 잊어버리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연설 도중 김 위원은 "민주당을 떠났던 정범구, 김홍일 의원이 돌아와 구당 행렬에 동참한 것을 환영해 달라"고 말했고, 관중들의 박수 속에 김홍일 의원은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단상까지 올라와 김 위원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김상현, "김대중 죽이고 호남을 죽이려 한다"**

김상현 의원은 "노 대통령이 하고 있는 광란의 정치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 '영남당, 경상남도당을 만들어야 겠다' 생각하고 '김대중이를 죽이겠다'는 (목적으로 한) 노무현이의 작품이 대북송금 특검이다"고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특검을 받으면 안 된다는 전체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그 특검을 받았다"며 "김 대통령을 상처내고 죽이려다가 안 되니 이제는 열린우리당을 갖고 민주당을 죽여 김대중을 죽이고 호남을 죽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강운태 사무총장도 "철새, 배신자 그룹이며 부정부패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열린당 전체를 낙선 대상자로 만들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1등 2등한 사람들은 버젓이 활개를 치고 다니고 본인만 수사를 당하니 한화갑 전 대표가 얼마나 울겠느냐, 검찰은 1백40만 광주시민을 어떻게 보고 (박광태 광주)시장을 법정구속시키느냐"며 "민주당이 죄가 있다면 광주에서 90%의 압도적인 지지로 노 대통령을 당선시킨 죄 밖에 없지 않나"고 주장했다.

***전국 순회하며 대규모 장외투쟁**

이날 행사장은 온통 노란색 풍선으로 장식됐으며 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노무현 정동영 경선자금 즉각수사!" "불법관권선거 민주당 죽이기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쓰인 노란 조끼에 노란 목도리, 노란 어깨띠를 두르고 나와 열린우리당과의 '노란색' 경쟁도 전면화했다. 체육관 안팎에는 "호남 죽이기 중단하라" "배신정권 타도"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규탄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에 도착한 민주당 지도부는 5.18 광주국립묘지 참배 후 재래시장인 대인시장을 둘러보며 바닥 표심을 다졌다.

민주당은 또 이날 광주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장외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과 정 의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추진하는 등 대여 투쟁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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