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중수부장이 민주당의 계속되는 폭로 공세과 청문회 개최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안대희 중수부장 "흠집내기 폭로는 납득할 수 없다"**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30일 민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동원 50억원 노무현후보 캠프 제공설' 등과 관련, "김경재-최명헌 의원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해 최 의원의 보좌관이 다녀갔지만 별 것이 없었고, 김 의원은 '청문회에서 자료를 제출하겠다'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안 중수부장은 "근거있는 자료라 하더라도 수사 개시의 일부 자료일 뿐, 근거도 안되는 자료를 토대로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라고 야권의 청문회 개최 움직임에 불만을 표시했다.
안 중수부장은 또 "언론에 공개하고 자료를 제출해도 좋다. 그러나 흠집내기식 폭로는 정말 납득할 수 없다"라며 "의혹이 있고 근거가 있으면 조사한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라며 민주당 등에 대해 '의혹' 제기에만 그치지 말고 구체적 자료를 제출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검찰은 그러나 동원그룹과 청와대-열린우리당 등이 잇따라 김경재 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하기로 함에 따라 진위 규명 차원에서 본격적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이회창 특보 이흥주 소환조사**
한편 검찰은 이날 롯데로부터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신경식 한나라당 의원이 "10억원 중 6억5천만원을 이회창 후보의 행정특보를 지낸 이흥주씨에게 전달했다"라고 진술함에 따라 이씨를 임의 동행 형식으로 연행, 사실 여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회장으로 있는 신송파포럼 사무실 및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씨가 한나라당의 불법정치자금 모금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중이며, 이씨에 대한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핵심측근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이회창 후보에 대한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고 분석하며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법원, 박상규 의원 구속영장 기각**
한편 대우건설 및 하이테크하우징 등으로부터 2억4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규 한나라당 의원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이 30일 불법대선자금 수사이래 처음으로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박 의원의 영장을 심사한 서울지법 최완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 의원이 대우건설로부터 2억원을 수수했다는 시점과 개인유용 혐의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수수시점이 2002년 9월이라는 검찰측 수사결과와 달리, 박 의원이 본인 주장대로 2001년 봄에 돈을 받아 당 운영자금으로 썼다면 구속사안은 아니다"고 기각사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두하며 2억4천만원 수수 혐의에 대해 "민주당 후원회장이 아닌 2001년 9월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대우건설로부터 2억원을 받아 당에 입금했고, 하이테크하우징의 4천만원은 2002년 4월경 받아 '후단협' 비용으로 사용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그러나 박 의원이 사실상 혐의를 시인하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마당에 법원이 서류만으로 영장을 기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검찰은 박 의원의 금품 수수 사실이 확실한 만큼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박 의원 자택 압수수색에서 5억원 발견, '이적료'5천만원 의혹도**
이번 박 의원의 사전영장에 포함되지 않아 법원의 심사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검찰은 지난 29일 실시한 박 의원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에서 금고에 보관중이던 현금 및 수표 5억원을 찾아내고 자금의 출처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 돈에 대해 "4월 총선용으로 부인의 돈을 은행에서 인출해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이밖에 2002년 대선을 앞둔 11월 민주당을 탈당, 한나라당 이적을 전후해 한나라당으로부터 '이적료' 명목으로 5천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이적료' 의혹에 대해 박 의원은 "한나라당에 함께 입당한 의원들을 관리하는 데 쓰라고 당에서 배려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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