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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청와대내 '親펜타곤파'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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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청와대내 '親펜타곤파' 전격 경질

라종일-김희상 보좌관 교체, 대미외교 변화 예고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김희상 국방보좌관을 교체, 권진호 전 국정원 1차장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윤광웅 비상기획위원장을 국방보좌관에 각각 임명했다.

***국가안보보좌관에 권진호, 국방보좌관에 윤광웅**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내 외교안보라인 개편 사실을 밝히면서 권진호 안보보좌관의 발탁 배경에 대해 "육군중장 출신으로 국정원 1차장, 정보사령관, 월드컵 안전대책 본부장 등 주요직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안보 및 국제문제 전문가로 관계기관과의 원만한 조정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윤광웅 국방보좌관은 "해군중장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안보상황과 미래 전략환경에 대한 대응, 한-미간 공고한 방위체제 유지 등 국방관련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잘 보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윤 대변인이 말했다.

***이라크 파병 과정 등의 혼선이 원인**

노 대통령이 이처럼 윤영관 외교부장관 및 위성락 외교부 북미국장에 이어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까지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이라크 파병 등 외교정책을 둘러싼 혼선과 외교부 대미라인의 ''노 대통령 폄하 발언'' 파문에 따른 여파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이라크 파병 논의 과정에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김희상 국방보좌관 등은 국방부 입장을 전폭 반영해 대규모의 전투병 파병을 주장하면서, 비전투병 위주의 소규모 파병을 주장해온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청와대 외교안보라인내 대표적 '친(親)펜타곤파'로 분류돼온 김희상 국방보좌관은 추가 파병 부대의 성격이나 규모를 놓고도 "최소한 5천명 이상, 전투병 중심 파병"이라는 국방부 의견에 적극 동조한 반면 이종석 NSC 사무차장은 "3천명, 비전투병 중심 파병"을 주장해 갈등의 골이 깊었었다.

또 최근 윤영관 외교부장관 경질의 직접적 계기가 됐던 외교부 대미라인의 '대통령 폄하 발언'도 궁극적으로는 대미외교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노대통령으로 하여금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경질을 결심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안보 라인 내에서 벌어졌던 '자주파'대 '동맹파'의 갈등을 새로운 인물을 기용해 매듭을 짓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이다.

***"국방부 라인의 펜타곤파가 갈등 증폭시켜"**

이같은 라종일-김희상 보좌관 교체는 최근 정부가 이라크 파병을 확정하며 종전에 1천4백명 규모로 짜여져 있던 전투병 숫자를 8백명으로 대폭 줄이기로 방침을 바꾼 점, 이에 앞서 주한미군 전체를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기로 한 결정 등과 맞물려, 향후 대미외교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이 맨처음 우리정부에 이라크 추가파병을 요구했을 때 미국은 '폴란드형 사단'이라는 언급만 했을 뿐 구체적 파병 규모 등을 언급하지 않았었다"며 "폴란드형 사단은 폴란드군이 2천5백명이고 나머지는 다국적군으로 짜여져 있어 협상하기에 따라선 2천5백명만 보내도 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 펜타곤(국방부)에 코드를 맞추고 있는 국방부가 1만명 규모의 전투병 사단 파병 등을 주장했고 이에 청와대내에서 김희상 국방보좌관 등이 동조하면서 갈등이 증폭된 측면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펜타곤이 물론 미국 부시정부내 발언권이 강한 것은 사실이나 미정부내에 펜타곤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인사는 펜타곤에만 코드를 맞춘 국방부라인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짙은 것으로 해석되며 앞으로 대미외교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보좌관 추후 임명키로, 과학기술보좌관엔 박기영 교수**

노 대통령은 그러나 반기문 외교통상장관 발탁으로 자리가 빈 외교보좌관 후임은 추후 임명키로 했다. 외교보좌관에는 장재룡 외교통상부 본부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태유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 후임에는 박기영 순천대 자연과학대 교수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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