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식, 롯데서 10억 받아 당에 입금 안해”

검찰 "롯데쇼핑 지하주차장에서 5억씩 가방 두 개"

롯데그룹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28일 검찰에 소환된 신경식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혐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식 한나라당 의원 롯데 10억 수수 시인, 당에 입금 안해**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신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신 의원이 롯데에서 10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라며 “그러나 당에 입금이 안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 신 의원 개인 유용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따라서 이날 중으로 신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고, 신 의원은 이르면 29일 구속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대선기획단장이었던 신 의원은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초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으로부터 롯데쇼핑 지하주차장에서 5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이민용 가방 두 개를 받은 것으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신 의원이 롯데그룹 신격회 회장과 종친회를 통해 친분이 있던 관계였던 점에 주목, 신 회장이 불법 자금 제공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안 끝났다”**

검찰은 신 의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돼 가지만 롯데그룹의 수십억원대 비자금이 노무현 후보 캠프 및 다른 정치인들에게 ‘롯데 비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롯데그룹의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안 끝났다”라고 말해 수사결과에 따라 더 많은 정치인이 롯데그룹의 비자금을 수수 사실이 드러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밖에 두산그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동부그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착수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9일 금호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병윤 민주당 의원 및 여러 곳의 기업에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상규 의원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금품 수수의 대가성 여부를 검토해 범죄 사실의 경중을 판단해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청문회 관계없이 수사 매진할 것”**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롯데그룹 노무현 후보 캠프 불법 자금 유입설 및 청문회 추진 움직임과 관련, 안대희 중수부장은 “검찰은 각종 의혹에 대해 모두 확인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단순한 의혹을 갖고 정치쟁점화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안 중수부장은 “국회의 권한이 수사를 방해하면 안된다”라며 “검찰은 검찰, 국회는 국회대로 원칙이 있는 것”이라고 정치권의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강한 수사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