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의혹’ 관련 농협으로부터 1백15억원의 사기대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래 전 부회장이 대출 관련 서류를 특검 수사 시작 3일전에 계몽사 장모 이사를 통해 빼돌린 사실이 밝혀져, 농협대출금의 사용처에 대한 추적 결과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성래, 농협 사기대출 서류 은닉**
장 이사는 김 전 부회장의 딸로 관련 서류 및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까지 모두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현재 장 이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김 전 부회장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1백15억원 중 65억원이 계몽사를 인수하는데 사용되고, 10억원이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특검팀은 문 회장에게 10억원이 유입된 시점이 대선 직전임에 주목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계몽사 인수대금, 문 회장 유입금 외에 나머지 40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에 착안, 40억원의 행방을 밝히는데 장 이사가 빼돌린 서류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관련 서류 입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래, 공판에서 서류 검토하며 직접 증인신문. 치밀하고 당찬 모습**
김 전 부회장은 검찰의 수사와 구속 이후 구치소 및 공판에서도 치밀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로 썬앤문 관련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적인 열쇠를 쥐고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 전 부회장은 정가에 두루 인맥을 구축하고 사업을 벌이는데도 상당한 수완을 발휘했던 인물로 최근 농협대출 사기 사건과 썬앤문 외혹으로 구속 수감됐지만 구치소에서 사건 기록을 꼼꼼히 검토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회장은 공판에서도 수백장의 서류를 갖고 나와 일일이 체크하며 강경한 어조로 다그치듯 직접 증인을 신문해 재판장이 김 전 부회장을 제지하기도 하는 등 공판장에서도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김 전 부회장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 부회장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5백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전 실장은 이와 같은 김 전 부회장의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김 전 부회장의 신뢰성에 대한 판단이 이번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95억 제공 녹취록 사실무근 가능성 높아"**
한편 ‘95억 제공설’이 담겨 있는 녹취록과 관련 특검팀이 이모 계몽사 이사, 김 전 부회장의 측근인 하모씨 등을 소환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95억 발언’의 진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5억’ 발언의 주인공으로 소환된 하씨가 “자신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라고 특검에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녹취록 수사를 맡았던 검찰 관계자는 ‘95억 제공설’ 관련 “녹취 테잎을 증폭해서 들어본 결과 노 후보 캠프 관계자가 지난해 3월경 노 후보 캠프 대선자금이 95억원에서 1백억원 정도 들어왔다고 발표했었는데, 문 회장 돈도 일부 갔을 테니까 영수증 발급 여부를 확인해 봐서 영수증이 발급이 안됐다면 시비를 붙여보자는 취지의 얘기이다”라고 말해 검찰에선 사실상 사실 무근으로 결론내렸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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