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 썬앤문 그룹 자금 95억원이 유입됐다'는 녹취록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19일 썬앤문 그룹 불법자금의 대선캠프 유입 의혹의 단서가 된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환, 대질신문을 벌였다.
***특검팀, 녹취록 발언자와 작성자 대질 신문**
‘썬앤문 녹취록’은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측에 95억원의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긴 테이프로 특검팀은 19일 녹취록에 담긴 목소리의 주인공 하모씨를 소환해 녹취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준희 전 계몽사 이사(구속)와 대질 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환된 하씨는 김성래 전 썬앤문 그룹 부회장(구속)이 회장으로 있었던 무선결제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인 보나뱅크 이사로 근무했었다.
문제의 녹취록엔 특히 “정치자금, 저번에 95억원 들어간 것 아닙니까?”라고 하씨가 언급한데 대해 김 전 부회장이 “안 들어갔을 리가 없지”라고 대답한 부분이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가 없이 당시 관계자들의 녹음만 있고, 대화 내용도 명확하지 않은데다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특검팀이 수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서울지검에 ‘썬앤문 녹취록’의 원본 테이프와 MP3 파일 등을 제출 받아 정밀 분석 중이며, 지난 16일부터 이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녹취록 내용과 관련한 이씨의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녹취록 진위여부가 밝혀질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5억원 불법 자금 제공설, 1백15억원 농협 사기대출 규명에 박차**
당시 녹취록은 이씨가 몰래 녹음한 것으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이 농협 1백15억원 사기 대출 사건으로 김성래 전 부회장을 고발하자 대책회의를 열어 김 전 부회장 대신 이씨가 농협대출을 주도한 것으로 꾸미고 문 회장의 비리를 폭로하자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씨는 이에 위협을 느껴 당시 ‘대책회의’를 몰래 녹음한 뒤 검찰에 이를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녹취록에는 주로 김 전 부회장 대신 이씨가 대신 구속되고,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문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건네 받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모 은행 간부 김모씨가 언급돼 화제를 일으켰었다.
특검팀은 이날 소환한 하모씨 외에 녹취록에 언급된 모 은행 간부 김모씨 등 관련자들을 모두 소환해 녹취록의 진위여부 및 당시 김 전 부회장이 농협으로부터 대출받은 1백15억원의 용처를 파악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현재 김성래 전 부회장과 이씨가 농협에서 1백15억원을 대출 받은 경위와 돈의 사용처 등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1백15억원 중 65억원은 당시 계몽사 인수 자금으로 사용되고, 그중 10억원 정도가 문 회장에게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분의 수사에서도 이씨에 대한 조사가 실체규명에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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