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대선 직전 한화그룹으로부터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 의원이 '해명서'를 통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액수미상의 후원금'이라며 자신은 '전달자' 역할만 했음을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해명서를 통해 "2002년 12월 16일, 제주도에서 선거유세 업무중에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으로부터 액수미상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다음날인 12월 17일 "보좌관을 통해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이었던 이상수의원에게 그 후원금을 전달하도록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보좌관으로부터 "후원금이 그대로 전달됐다고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그러나 "한화측에 대해 자금지원이나 후원금 지원을 일체 요청한바 없으며, 김현중 사장이 전달한 지원금의 내용 역시 확인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전 의원의 해명서 전문이다.
***해명서 전문**
먼저 경위가 어찌되었던 국민여러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의도했던 안했든 결과적으로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2002년 12월 16일, 제주도에서 선거유세 업무중에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으로부터 액수미상의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한화측에 대해 자금지원이나 후원금 지원을 일체 요청한바 없으며,김현중 사장이 전달한 지원금의 내용 역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2002년) 12월 17일 저를 수행하러 온 보좌관을 통해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이었던 이상수의원에게 그 후원금을 전달하도록 지시하고(저는 이상수 의원에게 17일 정오 경에 후원금을 그대로 전달하였음을 보좌관을 통해 보고 받았습니다.) 청주 및 대전 일정을 마치고 17일 밤 귀경한 바 있습니다.
당 조직의 일원으로써 당을 위하고자 했던 행위가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처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이번 일을 통해 투명한 정치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당을 사랑하고 저를 성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위의 사실을 검찰 조사를 통해 성실히 협조하고 사실대로 밝힑것임을 알려드립니다.
2004년 1월 15일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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