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돈웅, 박재욱 의원의 12일 오후 구속수감됐다. 이로써 지난달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을 일으켰던 7명의 현역의원과 불법대선자금 연루 혐의로 구속수감된 김영일 한나라당 의원 등 6명이 10일 동시에 구속수감된 이후 지난 9일 사전구속영장이 동시에 청구된 8명 의원 전원이 구속수감됐다.
***검찰, 최돈웅-박재욱 의원 구속수감**
지난 8일 임시국회 종료 전 잠적설이 나돌던 최돈웅, 박재욱 의원은 12일 각각 대검과 대구지검에 자진 출두했다. 최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해 서울지법 강형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높은 처단형에 따른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영장을 발부했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SK, LG, 삼성등으로부터 4백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최 의원이 서정우 변호사와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공모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구속한데 이어 최 의원을 구속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이들 기업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모금하는 과정 전반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벌이는 등 대선자금 수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대구지법은 앞서 대학교비 10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한나라당 박재욱 의원을 이날 오후 구속수감했다. 박 의원은 대구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속을 면치 못했다.박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경북 경산 소재의 모 대학 공금 1백7억원을 친.인척 계좌를 통해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한 횡령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썬앤문그룹 의혹 관련 첫 압수수색**
한편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홍 특검팀이 12일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 소유의 서울 서초동 소재 보나벤처타운내 W캐피탈에 수사관 4~5명을 파견해 재작년 9월 이후 대출내역 및 거래내역 등 자료 일체를 압수, 분석중이다.
W캐피탈은 문 회장의 출신학교인 일부 부산상고 동문들이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통로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특검팀은 특히 문 회장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통해 안희정씨에게 건넨 수표 1억원도 W캐피탈을 거쳐 돈세탁이 된 정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일단 자료 확보 차원에서 실시된 것으로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말했으나, 썬앤문그룹의 농협대출 청탁 및 국세청 감세청탁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상 필요에 따라 대출관련 서류와 계좌추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문병욱씨 자금과의 연관성은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일단은 자료를 분석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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