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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돈웅-박재욱 의원 소재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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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검찰, "최돈웅-박재욱 의원 소재 불명"

김영일 의원, 아시아나 10억7천만원 수수혐의 추가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이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으로부터 10억7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김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에 추가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1> 김영일 의원

***검찰, "김영일 의원 아시아나로부터 10억7천만원 직접 수수"**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사 사무실에서 박 사장으로부터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5장과 1천만원권 국민주택채권 57장 등 총 10억7천만원을 직접 받았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또 SK그룹 1백억원, 삼성 1백12억원 및 LG 1백50억원, 현대차 1백억원 등 4백62억원의 모금과정에 당시 재정위원장이었던 최돈웅 의원과 이재현 전 재정국장(구속) 및 서정우 변호사 등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해 "주로 사전에 최 의원과 상의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넓은 의미에서 공범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당시 당차원의 대책회의가 있었느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다른 의원들과 달리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해 눈길을 끌었으며 검찰의 조사에도 매우 당당한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돈웅, 박재욱 의원 잠적**

한편 이날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국회의원 8명 중 오전 긴급체포된 정대철 의원을 포함해 박주천, 박명환, 박주선, 이훈평 의원이 서울지법에서 오후에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데 반해 '불법 대선자금' 모금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과 학교자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박재욱 의원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돈웅 의원의 소재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라며 "최 의원에 대해서는 10일 오전 11시 영장실질심사 예정으로 변호인 통해 출두 종용중이며 필요하면 강제구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 수사기획관은 "박재욱 의원이 점퍼차림으로 집을 나간 뒤 본인과 가족들이 모두 집에 없고 연락두절상태"라며 "박 의원의 잠적 가능성 높아 소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2> 영장실질심사 의원들

***정대철-박주천-박명환-박주선-이훈평 의원 영장실질심사가 차례로 열려**

서울지방법원에서는 정대철(열린우리당) 박명환, 박주천(한나라당) 박주선, 이훈평(민주당) 의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차례로 열렸다.

이날 오전 긴급체포돼 가장 먼저 법원에 도착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은 착잡한 표정 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정 의원의 변호인은 "굿모닝시티 4억원 수수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시인했고, 이건 뇌물이 아니라 정치자금이었다"라며 그러나 대우건설 3억수수에 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우건설 3억원 수수혐의에 대해 "지금까지 검찰의 조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긴급체포까지 한 것은 유감이다"라며 "정식으로 소환 요청하면 출두했을 것인데 긴급체포까지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검찰은 "정 의원이 제3자를 통해 대우건설의 비자금을 받았다"라며 혐의 사실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 의원은 이날 집앞에서 자신을 구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서울지검 수사관들에게 "갈 수 없다"라고 구인을 거부하다 강제구인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박명환 의원은 모 자동차 부품업체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받은 혐의에 대해 "법원에서 밝히겠다.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라고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고, 박주천 의원 자신이 받고 있는 '현대 비자금' 혐의에 대해 "당시 국감에서 정몽헌 회장 증인으로 포함시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인 제외 청탁을 받았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억울해서 말을 못하겠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영장실질심사 의원들, '담담', '억울', '폭력', '구색맞추기' 각양각색**

나라종금과 현대 등에서 2억8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이와 달리 법정 출두에 앞서 기자들에게 "무죄라는 것 자신있다. 7개월 동안 나의 재판권을 박탈하고 있다가 두 번이나 사전영장 청구하는 것은 검찰권이 아니라 폭력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주천 의원과 마찬가지로 하도급 공사 수주청탁을 대가로 정몽헌 회장의 증인 제외 청탁 혐의를 받고 있는 이훈평 의원은 "모래와 설탕을 섞어놔도 개미는 설탕만 골라 먹는다"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 사이에 구색맞추기 식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7천억원대의 자금 유용 및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손길승 SK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까지 겹쳐져 이날 서울지법에는 1백여명의 취재진 법원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318, 319호 법정 가는 길목마다 진을 치고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고, 법원을 찾은 민원인 및 재판 참석자들은 때 아닌 '뉴스의 현장'을 호기심있게 관람하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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