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 "썬앤문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증언해 '국회에서의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허위 증언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반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국회서 위증한 적 없다"**
<사진> 이광재 전 실장
이 전 실장은 9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재판장)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위증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당시 대부분의 언론에서 '썬앤문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수표 사본', '대선자금 95억원을 수수', '농협대출 비리에 연루' 등의 보도를 하던 때"라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실장은 이어 "국감에 갑자기 증인으로 나가게 돼 위와 같은 사실이 없다는 진술을 한 것"이라며 "문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느냐는 질문은 없었다"라고 당시 국감에서의 진술은 허위 진술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 전 실장은 또 '썬앤문그룹 김성래 전 부회장으로부터 5백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2002년 12월 초순경 김정민씨의 소개로 약15분간 만난적이 있다"라며 "그러나 차 마시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김성래 전 부회장이) 흰 봉투를 꺼내려는 느낌이 있어 그 자리를 급하게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부회장은 "당시 이 전 실장에게 5백만원 건넸다"라고 이씨와는 엇갈린 진술을 했다.
이날 함께 공판에 참석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은 2002년 11월 이광재씨에게 1억원을 건넨 사실, 12월 신상우, 여택수에게 각각 2천만원과 3천만원을 전달한 사실 등에 대해 시인했다.
이날 김성래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중순경 홍기훈 H제약 회장에게 "썬앤문그룹에서 10억원을 정치자금으로 제공할테니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문 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2억원을 홍 회장에게 공항터미널 예식장 주차장에서 건넸다고 진술했다. 김 전 부회장은 또 "나머지 1억원중 1천만원을 양경자 한나라당 전 의원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검찰, "강금원 주장 사실과 달라"**
검찰은 이에 앞서 열린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강 회장이 창신섬유에서 빼돌린 49억원을 계열사에 빌려줬다는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 돈에 대한 용처를 조사중이며 현재 강 회장의 추가 조세포탈 및 회삿돈 횡령, 안희정씨에게서 받은 10억원 부분 등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통해 이잘 중순경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2000년과 2002년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49억원의 회삿돈을 빼낸 뒤 허위 변제처리하고, 법인세 13억5천만원을 포탈한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49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시그너스 골프장에 46억∼47억원을 빌려줬고, 최근 이 돈을 회수해 주주대여금 변제 및 이중 조세포탈에 따른 가산세 등 19억원을 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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