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금호그룹이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 캠프 양쪽에 10억원 이상의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호그룹 양당에 10억원 이상 불법대선자금 제공**
7일 검찰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금호는 한나라당에 무기명 채권 10억원과 수억원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건넸고, 노 캠프 쪽에 건넨 채권은 10억원이 좀 안된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노 캠프쪽에 건네 돈도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이 돈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금호그룹 오모사장을 불러 불법대선자금 여부를 수사한 데 이어,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과 박찬법 사장을 지난해 말과 지난 2일 각각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여야 선대위에 건네진 이들 채권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각각 만기가 됐는데도 아직 현금화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이들 불법자금이 선거자금으로 사용되지 않고 현재까지 모처에 보관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대형 금은방 등을 통해 추적이 어려운 1백만원짜리 헌 수표 등을 수집하는 돈세탁 과정을 거쳐 조성한 수억원대 자금을 한나라당 등에 건넨 기업이 금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인 것으로, 수사결과에 따라선 금호그룹이 제공한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손길승 SK회장 구속 검토**
검찰은 한편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8일 소환해 SK해운을 통한 2천억원대의 비자금 조성과 1천억원을 해외 선물투자 등으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손 회장의 위법성이 밝혀질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그동안 김창근 SK그룹 구조본부장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 손 회장의 개인 유용여부, 한나라당에 돈이 전달되 구체적 경위 등을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밖에 최태원 회장은 이번 주중 소환해 조사하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7,8일 중 소환해 한나라당에 특별당비 형식으로 제공한 돈의 불법성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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