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특검에 착수할 김진흥 특검팀이 5일 오전 서울 반포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특검 수사 일정에 착수했다.
***김 특검 "최도술 등 3명외의 관련인물도 수사"**
김진흥 특검은 이날 현판식에서 "특검법에 명시된 측근비리 수사 대상이 최도술, 이광재, 양길승 세 사람이지만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인물'도 수사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해석을 달리해 논란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수사를 소극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측근비리 수사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검찰의 측근비리 수사 결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안희정, 강금원씨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 특검은 또 "이미 대검에 이원호씨등 주요인물 4∼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 등의 협조를 요청해 놨다"고 밝힌 뒤, 대검과 청주지검 등의 관계기관에서 자료가 도착하는대로 "열흘 간의 수사기록 검토를 거쳐 수사 대상에 대한 소재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특검은 그러나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기록을 검토해 본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총선직전 특검결과 발표**
측근비리 특검팀은 3명의 특검보를 임명하는 것 외에도 파견 검사 및 20명의 파견 공무원을 받았으며 계좌추적 작업을 전담하는 특별 수사관도 영입했고, 앞으로 수사상황에 따라 추가 인원 영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흥 특검은 파견검사로 문무일 제주지검 부장검사(사시 28회), 이혁 서울지검 남부지청 부부장검사(〃 30회), 김광준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30회) 등 3명을 선정, 법무부에 파견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문 부장은 재작년 8월부터 작년 3월까지 대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에 파견됐었고, 김 부부장은 99년 '옷로비 사건' 특별검사 수사팀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진영을 갖춘 특검팀은 6일부터 10일간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40일간 수사를 진행하며 10일간 수사결과를 정리해 일단 3월5일 수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할 경우 한 달간 특검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총선 열흘 전인 4월5일 특검수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총선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일 "당 차원에서 모금 지시 없었다"**
한편 '불법 대선자금 모금' 관련 김영일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대검에 출두하며 최돈웅 의원 등에게 "당 차원에서의 모금 지시가 없다"라고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측 선대본부장을 맡았으며, 검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대선 전 당 차원의 대책회의에서 모금 공모와 추가 모금 지시 사실 여부 및 대선자금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