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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의 '발뺌', “10억원 SK 돈인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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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의 '발뺌', “10억원 SK 돈인줄 몰랐다”

검찰, 부산지역 1억1천만원 수수 추가기소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 구속기소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공판에서 SK 손길승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당시 봉투에 돈이 들어있는지 몰랐고, 이영로씨에게서 받은 10억원도 SK 돈인줄 몰랐다고 발뺌했다.

검찰은 또 최씨가 대선 직전 이씨가 부산지역 기업들로부터 모금한 1억1천만원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도 추궁하며 29일 추가기소할 뜻임을 밝혔다.

***최도술씨, “이영로에게서 받은 10억원 SK돈인줄 몰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 23부(김병운 재판장)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최씨는 “지난해 12월25일 노 대통령 아들 결혼식 참석차 서울에 올라왔다가 그날 저녁에 이영로씨로부터 ‘서류’를 받아오라는 부탁을 받고 SK 손길승 회장에게서 봉투를 받아 이씨에게 전달했을 뿐”이라며 “당시 내용물을 확인했지만 그것이 양도성예금증서(CD)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어 “그 돈은 이씨에게 건네는 과정에서 이씨 부인의 연구비라고 들었고 영수증도 보여줬다”라며 “그 뒤 이씨에게 받은 10억원은 이씨가 부동산 등을 처분해 마련한 개인 돈인 줄 알았다”라고 진술해 자신은 10억원의 출처가 SK임을 전혀 몰랐다고 발뺌했다.

***최도술, “대선전 이영로가 3억원 가량 도와줘. 60%만 영수증 처리”**

최씨는 공판에서 이씨에게서 받은 10억원이라는 거액의 출처에 대해 의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평소에 이씨가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10억원도 이씨가 개인재산으로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최씨에 따르면 이씨는 2000년 총선 때부터 선거를 도와주기 시작해 대선 본선이 시작되기 전까지 7~8차례에 걸쳐 2천만~3천만원씩, 많을 때는 5천만원 정도씩 총 3억원이 조금 못 미치는 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그러나 “이 가운데 60% 정도는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스스로 불법성을 시인하기도 했다.

최씨는 한편 공판 과정에 자신이 이씨에게서 받은 돈 10억원 가운데 5억원을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넘겨줬다고 밝혀다. 지금까지 최씨가 선씨에게 건넨 금액은 3억4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최씨는 또 김모씨 차명계좌로 입금된 5천만원에 대해서도 종전의 이씨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진술을 번복하고 ‘대선 잔금’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 최씨 1억1천만원 추가 수수 기소 방침**

검찰은 그러나 최도술씨의 이같은 주장을 법적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현재 의식불명상태인 이영로씨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거짓말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지난해 대선 직전 이영로씨가 (부산지역 기업 등에서) 모금한 1억1천만원을 받지 않았느냐”고 SK비자금 11억원 외에 추가 수수한 혐의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최씨는 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발뺌했다. 검찰은 그러나 오는 29일 ‘대통령 측근비리’ 일괄 기소때 최씨의 1억1천만원 금품 수수 혐의에 대해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의 주장에 따르면 결국 최씨는 2000년 총선 때부터 이씨로부터 대선 전까지 총 4억4천여만원을 지원 받았고, 대선 후에는 10억원을 지원받은 셈이다. 특히 SK로부터 받은 10억원은 시점이 대선 후인 12월25일이기 때문에 ‘당선 축하금’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최씨가 청와대 총무비서관 내정된 뒤 SK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과 통화하고, 지난 12월25일 선씨와 함께 손길승 회장을 만난 것이 모두 SK 자금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으나 최씨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 “이영로 쓰러져 모든 책임 덮어씌우려는 것 아니냐”**

검찰은 이날“지난 9월8일부터 10일까지 선봉술, 이영로씨와 검찰 수사에 대한 대책을 협의하면서 이씨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기로 서로 짜지 않았느냐. 그래서 그 충격으로 이씨가 쓰러진 것 아니냐”라며 “최씨가 이씨와 공모해 불법 자금을 받고나서 이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 아니냐”라고 최씨를 추궁했다. 이씨는 10일 뇌경색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중이다.

최씨는 그러나 “이영로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책임과 처벌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쓰러진 것”이라고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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