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 국방장관과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민주당 자민련 열린우리당을 잇따라 방문, 독자지역을 전담하는 방안에 무게를 둔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도부 내 평행선을 긋고 있는 파병 찬반론 대립으로 인해, 열린우리당은 기존 당론과 정부측 파병안과의 간극으로 인해 14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까지 당내 의견수렴에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 지도부 내 찬반론 팽팽**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조 장관 등을 만난 후 “정부쪽 안은 수긍할 만한 내용이었다”며 “이라크 파병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당론으로 정해 14일 대표 회담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공당으로서 국가적인 현안에 당론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4당 대표 회담 가서 민주당 안이 이거라고 내 놔야지 민주당 안이 두 개이니 고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회동 직후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 브리핑을 통해 “조 대표는 당론을 결정하자고 했지만 시간이 촉박해 파병에 관한 당론을 정하지 않고 대표회담에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조 대표의 발언을 뒤집었다.
김 위원은 이어 “조 대표의 개인적인 입장보다는 당의 입장을 전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혀 지도부 내 추가파병 찬반논쟁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회의에서 김영환 추미애, 김경재 위원, 강운태 사무총장 등은 파병 반대론을, 조순형 대표 유용태 총무 장재식 위원 등은 파병불가피론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당, ‘전투병 위주’ 파병안 수용하나**
열린우리당은 ‘비전투병 위주’ 당론과 사실상 정부 권고안인 ‘전투병 위주’ 파병안 사이의 간극이 고민이다.
이날 오후 우리당 김원기 대표 등은 조 장관, 라 보좌관과의 회동 내용에 대해 “정부측 요청에 따라 어떤 내용도 밝힐 수 없다”며 일체 함구했다.
다만 회동에 배석했던 국회 국방위원장인 장영달 의원은 “우리당의 당론과 비슷한 방안도 있고 차이가 나는 안도 있었다”며 “국방부 안은 보완을 해야 할 점이 좀 있다”고 말해 전투병위주 파병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원기 의장은 조 장관과의 회동에 앞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당은 비전투병 위주로 파병한다는 게 당론”이라면서도 “(정부안과) 거리가 있다면 조정을 해야지…”라고 여운을 남겨, 경우에 따라선 ‘비전투병 위주’ 파병안마저 또 다시 후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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