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한나라당에 불법대선자금 1백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LG와 마찬가지로 ‘차떼기’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현대차도 ‘차떼기’ 1백억 전달**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2일 서정우 변호사가 경기고 10년 후배인 현대차 최한영 부사장에게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에게 부탁을 받은 최 부사장은 이를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에게 보고했으며 김 부회장은 다시 현대 캐피탈 이상기 사장에게 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해, 이 사장이 현대캐피탈 사옥 지하 4층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1백억원을 50억원씩 2회에 걸쳐 최 부사장을 통해 서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은 현금 1백억원을 80개의 상자에 남아 담아 50억원씩 40상자를 스타렉스 승합차에 실어 이틀에 걸쳐 양재동 청계산 주차장으로 옮겨 놓고, 최 부사장은 LG때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50억원이 실린 스타렉스 승합차를 저녁 때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으로 몰고가 차 키를 서 변호사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LG로부터 1백50억원을 받을 때와 자금전달 방식 및 장소가 동일한 것이어서, 검찰은 서정우 변호사가 이같은 방식을 기업들에게 먼저 제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 “서 변호사 돈 받아 당 재정국에 전달”**
검찰은 또 서 변호사가 받은 1백억원을 모두 현재 구속중인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히고,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서 당 수뇌부가 관여했음을 시사하며 당 수뇌부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구속수감중인 이재현씨를 다시 소환해 서 변호사로부터 받은 자금을 당 수뇌부에 보고 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검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한 최돈웅 의원에 대해서도 이날중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로 했다.
아울러 검찰은 서 변호사가 검찰에 긴급체포되기 직전에 이회창 전 총재를 찾아가 기업들로부터의 자금 수수내역을 보고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이 전총재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로써 지금까지 밝혀진 서 변호사를 통해 한나라당으로 유입된 불법 대선자금은 LG 1백50억원, 삼성 1백52억원, 현대차 1백억원으로 4백2억원이고,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받은 1백억원을 합치면 총 5백2억원이 됐다. 검찰은 금명간 나머지 5대그룹중 하나인 롯데의 불법대선자금 내역도 공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임박하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연내에 기업수사를 마무리한 뒤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년 1월10일부터 관련 정치인 소환 등 정치권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총수에 대한 소환수사는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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