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서정우 "기업들이 먼저 연락해 왔다" 주장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서정우 "기업들이 먼저 연락해 왔다" 주장

기업들 "무슨 소리" 펄쩍, 먼저 돈 제안했으면 뇌물죄로 중벌

구속된 서정우 변호사가 긴급체포되기 전인 지난 8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게 전화를 해 대선자금에 대해 대략적인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3개 기업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는 검찰의 수사내용과는 상반된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서정우 변호사 “기업들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

연합뉴스가 12일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3개 기업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고 처음에는 ‘왜 나를 지목 하는가’하고 의아해했으나 기업 관계자들이 ‘당신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고 해 이 전 총재를 위해 악역을 맡기로 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변호사는 이어 "기업측은 `정치인은 믿을 수 없고 언제 탈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잘못하면 우리 입장만 곤란해질 수 있는 만큼 이 돈이 어디서 왔다고 (당에) 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해 당에 전달할 때는 돈의 출처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그러나 지금까지 검찰이 밝혀온 “최돈웅 의원이 먼저 기업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LG에 최 의원이 강압적인 자세로 돈을 요구했다”는 검찰 수사내용이나 손길승 SK회장이 최의원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할 수 없이 돈을 건넸다는 상반된 주장이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또 12일 1백억원의 불법대선자금을 건넨 현대차도 서정우 변호사로부터 먼저 자금을 제공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업들 먼저 돈 제의했으면 ‘뇌물죄’로 중벌**

만약 서 변호사의 말대로 기업들이 먼저 정치권에 돈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면 기업들은 정치자금 제공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아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행위에 해당돼 중벌을 면키 어렵게 돼, 해당기업들의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서 변호사가 기업에게 '책임 떠넘기기'를 하려하고 있다는 반발이다.

재계에서는 서 변호사 발언은 자신은 ‘단순 창구 역할’을 했음을 주장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기업을 할당 받아 돈을 요구한 것은 최돈웅 의원 등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역할을 맡았고, 서 변호사는 단순히 돈을 받아 당에 건네는 역할만 했다는 식이다.

이와 관련 최돈웅 의원은 심규철 의원에게 전화를 해 “‘청탁전화만 했지 SK 이외의 기업으로부터는 돈을 받는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에는 진짜 돈이 들어왔는지 확인하지 못했고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 서정우 변호사를 통해 자금이 유입된 사실을 알게됐다”며 "서 변호사와는 일면식 정도만 있지 잘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요컨대 대선자금 모금의 두 축이었던 최 의원과 서 변호사가 사후에 ‘입 맞추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서 변호사는 또 검찰에 긴급체포되기 전에 자신의 출국금지 사실을 접한 뒤 이회창 전 총재를 찾아가서도 이 전 총재가 너무 놀랄 것을 우려해 차마 액수까지는 밝히지 못하고 기업명단정도만 얘기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또한 이회창 전총재의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어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런 여러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서정우 변호사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먼저 돈을 가져왔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둘러싸고 앞으로 재판과정에 서 변호사와 기업들간에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