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썬앤문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때 노무현후보의 대선자금을 관리했던 열린우리당의 이상수 의원등은 이같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 '거짓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광재 "1억 받아 당에 전달"**
이 전 실장은 11일 대검 중수3과가 위치한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출두하며 기자들에게 "작년에 썬앤문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을 수표로 받아 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라며 "이 과정에서 영수증 처리가 잘못된 것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해, 이 돈이 영수증 처리없이 처리된 불법 대선자금임을 시사했다.
이 전 실장은 또 "잘못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라며 "검찰 조사에 진실하게 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제기한 '95억원 수수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썬앤문으로부터 받은 돈이 얼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돈은 1억원을 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지난 10월 썬앤문 의혹이 제기된 이래 지금까지 "썬앤문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수수 사실을 부인해왔으나, 지난 7일 구속된 썬앤문의 문병욱 회장이 검찰조사 과정에"이 전 실장에게 1억원을 건넸다"라고 진술하자 비로소 10일에 이르러서야 지인을 통해 수수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이 전 실장은 지인을 통해 "대선당시 1억원을 받아 제3자를 통해 당에 전해 영수증 처리가 된 줄 알아 합법적 선거자금인 줄 알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실장에 대해서 썬앤문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와 당으로 전해진 과정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이미 구속된 문병욱 회장 및 김성래 부회장과의 대질 조사도 검토중이고, 불법성이 밝혀지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밖에 이 전실장이 문회장의 1억 제공 시인 진술이 나온 뒤에야 비로소 자금 수수 사실을 시인하는등 그동안 거짓말로 일관해온 점을 중시, 이 전실장의 추가 자금 수수 내역도 광범위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당, "이광재 돈 받은 적 없다"**
이같은 이광재 전실장의 주장에 대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본부장이었던 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은 "당의 공식라인에서는 이광재씨로부터 어떤 돈도 받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정동채 홍보기획단장도 "이광재가 누구에게 전달했는지는 본인이 밝혀야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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