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주 향응사건' 관련 몰래카메라 촬영을 주도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불구속 기소된 청주지검 김도훈(37) 전 검사가 이원호(50)씨에 대한 검찰내 비호세력이 있다고 또다시 주장해, 노무현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을 앞둔 검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 "현직검사 이원호 선처 부탁"**
김 전 검사는 9일 청주지법에 출두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월3일 (서울 강남 역삼동의 모 호텔 커피숍에서) 이씨와 양길승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오원배 민주당 전 청주부지부장, 서울고검 박 모 검사가 만났다"라며 "그 무렵 박 모 검사가 청주지검에 근무하는 동료 검사를 통해 이씨의 사건내용을 알아본 뒤 나이트클럽 조세포탈 수사에 대해 선처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는 "이 사실을 전한 청주지검 동료 검사는 김 전 검사보다 윗선으로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도 성명을 통해 위와 같은 사실을 주장하며 "이것은 이원호와 검찰 커넥션 확인의 첫걸음이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울고검의 박 모 검사는 "김 전 검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를 알지도 못한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훈 전 검사, "1억원 요구 사실무근. 특검에 적극협조할 것"**
한편 이원호씨에게 7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민 모(35) 변호사가 "김 전 검사가 '이씨에게 2억원을 받아 1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한 것에 대해, 김 전 검사는 "내가 연루됐다는 검찰의 수사내용은 상식적으로 판단했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검찰이 소환하면 민 변호사와의 대질신문을 전제로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민 변호사가 이씨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지만 거절했고, 억대의 수임료를 받고 이씨에게 수임된 최 모 변호사도 선처를 부탁했으나 역시 거절했다"라며 "민 변호사를 만난 이 후에도 조세포탈 혐의 등에 대해 계좌추적 등 압수수색 영장을 2회 추가집행했고, 윤락알선 혐의에 대해 경찰이 불구속 의견을 내놨으나 계속 추적을 지시했는데 어떻게 내가 1억원을 요구했을 수 있겠느냐"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검사는 "민 변호사는 고등학교 후배이나 7년 동안 만난 적이 없다가 지난 7월초 찾아와서 만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그러나 민 변호사가 위와 같이 진술함에 따라 김 전 검사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관련 혐의가 인정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김 전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한 특검에 대해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많은 부분이 새로 밝혀질 것"이라며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해 '양길승 청주 향응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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