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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전북 방어작전' 착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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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전북 방어작전' 착수했나

전주서 盧대통령 맹공, 김경재 "우리당 전남-북 분리공세 펴"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5일 전주완산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최근 행보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확실히 설정할 것”을 요구했다.

조 대표의 전주 행사 참석은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가진 지방 방문으로 내년 총선을 대비한 호남 텃밭갈이 성격이 짙다.

***조순형, “국정쇄신 해야 협조”**

조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재신임 투표 즉각 철회 ▲열린우리당과의 관계 정리 ▲측근비리 특검조사에 협조 ▲중립내각 구성 등 ‘국정쇄신 4개항’의 실시를 요구하고 “이를 수용할 경우 나와 민주당은 국정운영에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확실히 설정할 것”을 요구하며 “노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국정에 전념하든지, 정정당당하게 대통령을 그만두고 열린우리당 총재로서 총선을 지휘하든지 명확히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치현안을 협의하고 정치를 하기 싫다는 장관까지 총선에 징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며 최근 논란이 된 ‘장관 징발설’을 꼬집기도 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이 취임시 장관들의 2년 임기를 약속해 놓고 국정에 전념해야 할 장관 자리를 ‘출마용 경력관리소’로 만들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국민기만행위를 중단하고 분명한 선택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40% 이하는 통치능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즉각적으로 내각을 개편하되 내년 총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중립내각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이밖에 “재신임 문제는 정국불안의 원초”라며 “언론보도를 보면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을 통해 정치권의 뜻을 모아오도록 했다는데 이는 국민기만행위”라고 비난했다.

***김경재, “우리당 전북공략 차단해야”**

조 대표의 이날 발언은 특검 통과 이후 본격화된 정치권 주도권 경쟁에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 대통령을 향한 4대 요구사항을 국정 협조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는 등 공세적 국면전환 의도가 엿보인다.

이 4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중립내각 구성' 요구는 이날 홍사덕 한나라당 원내총무가 주장한 내용이기도 해, 연말 개각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제2차 공조 가능성까지도 읽히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지지율 상승에 따른 우리당과의 ‘호남 민심얻기’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짙게 배있다. 김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열린우리당을 ‘노무현당’으로 규정, 호남 텃밭갈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노림수다.

이날 김경재 중앙상임위원도 “열린우리당이 호남을 통째로 먹기 어려우니까 전남과 전북을 분리한 뒤 전북을 먼저 공략하고 있다”며 “이같은 공세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의도를 더욱 분명히 했다. 여기에 추미애 중앙상임위원도 “전당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총선승리로 이어가자”고 가세했다.

이날 개편대회에는 추미애 김경재 상임중앙위원, 정균환 총무, 한화갑 전 대표, 강운태 사무총장, 김옥두 김홍일 이훈평 의원 등 중앙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 호남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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