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안 국회 재의와 관련, 박관용 국회의장은 “내일(2일)까지 합의가 안되면 3일 본회의를 열어 재의결을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아직‘선(先) 거부권 철회’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민주당 자민련이 ‘국회정상화’ 차원에서 박 의장 방침에 동조하고 있어 특검법 재의는 이르면 3일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관용, “무작정 미룰 수는 없는 일”**
1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4당 총무회담에서 박 의장은 “합의가 안된다고 무작정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3일 본회의에) 참석하고 안 하고는 각 당의 입장”이라고 직권상정 강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 의장은 다만 “내일이라도 합의를 하겠다거나 다시 총무회담을 하자는 제의가 오면 5일이든 7일이든 유리한 날짜로 본회의 시일을 조정할 수는 있다”며 “민주당과 자민련은 재의결을 당론으로 정해왔고, 여기에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유의하는 듯 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도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지상명령”이라며 “한나라당이 재의결을 계산하는 것은 정략”이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국회가 3일 정상화되는 것으로 알고, 만약 한나라당 의원들이 등원을 안한다면 한나라당은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가능하면 한나라당이 3일 본회의에 함께 참석하기를 원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내일 의총을 열어서 비상한 대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지만 거부권 행사는 합법적이므로 재의결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총무는 “국회 정상화 얘기를 했더니 홍 총무가 자기 차원에서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니라고 해서 그럼 의총에서 의견을 모아오라고 했다”며 “이번주 내에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자민련 김학원 총무도 “거부권행사도 부적절하지만 원외투쟁도 국민에게 할 도리가 아니다”라며 “자민련은 국회 재의결 시 당론으로 찬성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홍사덕, “국회가 장난하는데냐”**
그러나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내가 왜 대통령의 거부권 철회를 요구하는지 충분히 설명했다”며 “무슨 수로 본회의를 열겠나. 국회가 장난하는 데냐”고 대통령의 ‘선(先) 거부권 철회’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홍 총무는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한 것을 보면 국회와 대통령의 관계에서 국회는 있어도 없는 것보다 못한 국회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거부권 행사는 국회와 대통령과의 관계선상에서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특검에는 모두 거부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기 때문에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총무는 그러나 “각자 당에 가서 입장을 전하고 돌파구가 있는지 모색하기로 했다”고 덧붙여 민주당-자민련이 당론으로 재의 통과를 약속해줄 경우 3일 국회정상화에 동의할 생각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4당 총무는 총무회담 결과를 각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최종 정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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