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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병중 회장 불법자금 제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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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병중 회장 불법자금 제공 시인"

대선때 수십억 제공설, 최도술에게는 수억 제공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7일 강병중(64) (주)넥센 회장 겸 부산방송 회장이 지난 대선 당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여야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원인 강병중 회장은 지난해 대선때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특히 노무현후보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한 인물로 알려져, 당초 대통령 측근비리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수사가 대선자금 비리 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에 수십억, 최도술에 수억 제공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이 지난 대선 당시 여야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 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시인했으나 '대가성이 없는 순수한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26일 오후 11시께 귀가시킨 강 회장을 조만간 다시 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지난 대선 당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있으면서 부산, 경남 지역의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걷어 정치권에 수십억원대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최도술 전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에게도 10억원의 자금 제공을 부탁받고 수억원대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선 당시 강 회장이 여야에 전달한 금액이 민주당 30억원, 한나라당 15억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최도술 전 비서관에게 전달된 수억원대의 금액도 ‘당선축하금’ 명목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강병중 회장, 자수성가 부산 대표적 기업인**

이러한 의혹은 강 회장의 성장 배경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강 회장은 부산 지역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 향토기업인으로 손꼽히는데, 그는 이미 1967년 28세의 나이로 화물운송회사인 (주)옥정산업을 설립해 사업수완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강 회장은 그 후 일본산 중고트럭 수입권을 따내고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건설경기에 힘입어 큰 돈을 벌었고, 현 (주)넥센의 전신인 (주)흥아타이어공업을 설립해 자동차용 튜브를 생산,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용 튜브 생산업체로 성장시켰다.

강 회장은 이밖에도 골프공 산업에도 손을 대 ‘빅야드’라는 브랜드를 성공시켰고, 1999년에는 법정관리상태의 우성타이어를 인수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우량기업으로 변모시키기도 했다. 강 회장은 최근 (주)한창으로부터 부산방송의 지분 30%를 매입해 방송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이런 화려한 경력의 강 회장은 1994년부터 9년 동안 15~17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다. 강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으로 있는 동안 삼성자동차와 선물거래소를 부산으로 유치시키는 등 특유의 수완과 인맥을 자랑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강 회장을 ‘정경유착의 귀재’라고 까지 부르기도 한다.

***강 회장, 부산지역 민주당 요직 두루 거쳐**

강 회장의 정치역정도 독특하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부산에서 99년 민주당의 전신인 국민회의 신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뒤 지난해 1월까지 민주당 부산시지부 후원회장과 중앙당 당무위원을 맡는 등 한나라당과는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들과 안상영 부산시장 등과 불편한 관계였다.

따라서 지난해 대선 당시 강 회장이 노무현 후보측에 상당한 금액의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는 설이 끊이지 않았고, 부산상의 회장으로서 기업들로부터 돈을 걷어 여야에 대선자금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노 후보의 당선 뒤에는 부산상의 회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 최도술 전 비서관에게 금품을 건넨 시점이 ‘대가성’을 밝힐 수 있는 주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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