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은 12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특검 공조’ 배경에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총무의 조속한 사퇴를 요구했다. 정범구 의원의 탈당이후 지도부를 실명으로 거론하며 퇴진을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중진용퇴론’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깊어가고 있다.
***“예결위원장 주는 조건으로 특검법 협조했다”**
장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지도부가 한나라당에 특검안을 찬성해주는 대신 예결위원장 자리를 받는 이른바 ‘빅딜’ 가능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장 전 의원은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에게 넘어가기로 돼 있던 예결위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이윤수 의원에게 남겨주는 조건으로 특검법 통과에 협조를 요구했다”며 지도부의 확인과 해명을 요구했다.
장 전 의원은 “이 이야기를 듣고 당무위원이자 정치신인으로서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여겼다”며 “이게 사실이면 박상천 대표와 정균환 총무는 조속한 시일 내에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출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인사’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당 개혁의 걸림돌이 된다면 부패중진 등의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추가폭로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있냐는 질문에는 “지도부에 사실 확인을 해 달라는 것이지 증빙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민 공조는 ‘부패동맹’”**
한편 장 전 의원은 “특검법안이 민주적, 합법적 절차를 거쳤다 하더라도 그 결정이 비판적 원성을 듣고 그 결정으로 인해 당 지지도가 하락한다면 이는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해서 특검법안을 통과시킨 후 특히 민주당의 주요 지지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원성이 높은데 이에 대해 당 지도부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부패동맹”이라고 표현한 장 전 의원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비해 정치자금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비도덕적인 행태에 편승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지도부라면 당을 이렇게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범구 의원의 탈당 책임도 당 지도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의원은 “정 의원이 떠나가는 것을 보고서도 당 책임이 아니라 개인의 탈당이라며 무책임하게 말하는 당 지도부는 지도력을 상실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현 지도부는 당을 지키는게 아니라 당을 일정부분 해체, 균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의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정당을 떠나가기엔 민주당이 아깝다”라며 “당에 남아서 미진한 정치개혁을 할 것이며 많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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