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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웅 쇼크' 마침내 한나라당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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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돈웅 쇼크' 마침내 한나라당 강타

최의원, 1백억 수수 시인. 최병렬 "나는 모르는 일"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이 SK 측으로부터 1백억원을 수수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당초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최 의원은 대선당시 당 재정위원장이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자금의 실체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차남 수연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일시귀국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돈웅 “개인적으로 횡령한 돈은 없어”**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1일 최 의원에 대한 3차 소환조사에서 최 의원이 SK 측으로부터 1백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자백했으며, 이 내용은 SK측 진술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최 의원은 SK측에 먼저 대선 자금을 요청, 지난해 11월말부터 비닐 쇼핑백에 나눠 담은 현금 1백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 등에서 건네 받았다. 최 의원이 받은 이 돈은 영수증 처리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이 대선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대선자금 사용내역이 허구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이같은 혐의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돈의 용처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밝히지 않고 있고 “개인적으로 횡령한 돈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고 검찰이 전했다.

검찰은 이 돈이 상당 금액이 지난해 대선때 이회창 후보의 사조직으로 흘러들어갔다는 혐의를 잡고 최 의원, 사조직 및 당 관련 계좌 추적을 벌일 계획이다. 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사조직 및 당 재정위원회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최 의원이 이미 1백억원 가운데 상당액을 개인 용도로 썼으며 일부는 대선 당시 한나라당 캠프의 사조직을 관리하는 데 사용한 혐의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밖에 손길승 SK 회장이 SK해운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 중 일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며, 최 의원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면 이번 주말게 SK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여야정치인 2~3명에게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

***민주당.통합신당 “대선자금 밝히라”며 맹공**

최돈웅 의원이 혐의를 시인하자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이날 논평을 발표, “SK 사건은 한나라당 대선 자금 의혹의 빙산의 일각”이라며 적극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의 사조직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받은 SK 비자금의 규모와 전달 경위에 대해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합신당 이평수 공보실장도 논평에서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수수의혹에 대한 빙산의 일각이다"며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때 얼마를 끌어모아서 어떤 방식으로 썼는지 모든 것을 국민앞에 털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렬 "내 입장에선 말 해주는 대로 믿을 수밖에"**

반면에 한나라당도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병렬 대표는 이날 대전 계룡시장 선거 정당 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입장에서는 아는 처지도 아니고 액면 그대로 말해주는 대로 믿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 문제가 지난 대선과 연관된 것임을 지적하며 이회창 진영과 '거리두기'를 시도했다.

최 대표는 "검찰 브리핑만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최 의원을 만나서 진상을 확인해보고 국민에게 정식으로 얘기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돈웅 의원의 1백억원 수수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것까지도 사후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자금수수 의혹이 사실로 들어나고 후원금 영수증 처리도 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 따라 지난해 대선자금의 실제 사용액이 드러나면서 커다란 정치적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최돈웅 의원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방어'에 대해 소극적인 한나라당 지도부를 성토하며 "가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최 의원이 모종의 폭로를 하면서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자금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의원 자금수수 시인에 따라 조사가 불가피해진 이회창 전총재는 20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SK비자금과 관련, "있을 수도 없고 그런 일도 없다"며 "그동안 무수한 모략중상을 받았는데 이제 진저리가 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또 "당이나 당원들이 선거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면 마땅히 후보인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며 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었다.

정가에서는 최의원의 자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내년 2월 비자만료후 영구귀국할 예정인 이회창 전총재의 정계복귀 추대 움직임은 완전히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며, 향후 한나라당내에서 구정치세력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소장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와 비례해 최병렬 지도체제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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