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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태풍 상륙때 연극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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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盧, 태풍 상륙때 연극 관람"

"12일 저녁, 가족-비서실장-경호실장 내외와 삼청각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던 지난 12일 밤, 연극을 관람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다.

***노대통령, 태풍 강타하고 있는 시점에 연극 관람**

자민련의 정우택 의원은 22일 행정자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성관 행자부 장관을 상대로 "12일 저녁 노무현 대통령이 문희상 비서실장, 김세옥 경호실장 부부, 아들 내외와 연극을 본 걸 알고 있느냐"며 "그게 사실이면 매미가 경남에 들어올 때인데 전 공무원들한테는 비상근무체제를 지시해놓고 본인은 연극을 보는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경위에 대해 "청와대 쪽에서 나온 얘기"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의원의 폭로 직후인 이날 오후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 내외, 아들 건호씨 내외, 딸 정연씨 내외, 문희상 비서실장 내외 및 자제, 경호실장 내외가 12일(금요일) 저녁에 삼청각에서 '인당수 사랑가'라는 뮤지컬을 봤다"며 정우택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시인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연극을 보고, 삼청각내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속실에서 추석연휴 일정으로 준비했던 행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일행은 이날 연극 시작 직전 함께 공연장인 삼청각 일화당에 입장, 일반 관람객 1백여명과 함께 객석에서 연극을 관람했으며, 저녁 식사까지 마친 뒤 밤 9시40분쯤 삼청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관리 시스템' 부재의 증거**

문제는 노 대통령 일행이 연극을 관람하던 시점이 이미 태풍 '매미'가 제주도를 강타한 뒤 내륙에 상륙한 시점이었다는 점이다. 태풍 매미는 이날 저녁 8시에 경남 사천 부근 해안에 상륙해 사상최대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또한 이날 오후 4시부터 중앙 유관 기관 21개 기관과 전국 시도에서는 공무원 2만여명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있었다.

따라서 아무리 청와대 부속실에서 사전에 노대통령의 추석 연휴 일정의 일환으로 연극 관람을 잡아놓고 있었다 할지라도, 사상 최대 규모의 태풍으로 큰 피해가 예고된 시점에서 대통령이 연극 관람을 하고 있었다는 대목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비상대책을 실무적으로 주관해야할 경제부총리가 태풍 당일 제주도에서 골프 휴가를 즐긴 것과 더불어 대통령까지 당일 가족들과 연극을 구경했다는 것은 태풍에 대해 정부 고위층 그 누구도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며 "이는 정부내에 '비상관리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진표 부총리가 추석 연휴인 지난 1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잡은 제주도 골프 휴가를 갔다가 12일과 13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태풍' 관련 관계부처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비판 여론이 쇄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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