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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세력은 WTO문제 못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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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치세력은 WTO문제 못 풀어"

이경해씨 촛불 추모제, 20일 영결식 세계농민장으로 열려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맞서 반대투쟁을 하다 자결한 고 이경해씨의 영결식이 2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기에 앞서 19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이씨의 촛불 추모제가 열렸다.

<사진1>추모제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

서울 광화문 4거리에서 열린 이날 추모집회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연대 회원들과 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사회단체 회원 1천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이어 받아 농업부문 WTO 개방 저지를 위한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결의하고, 정부에 근본적인 농업회생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농민연대 송남수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농업은 존엄한 생명의 산업이고 우리는 이경해 동지의 죽음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싸움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며 “농업부문 협상이 제외되고 정부의 개방농업정책이 철폐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이씨의 큰 딸 이보람씨도 추모식에 참석해 “아버지는 우리나라 농업을 위한 하나의 불씨가 되겠다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하던 중 울음을 터뜨려 참석한 농민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사진2>진혼굿

***"이경해 동지, 한국정부 못하는 한국농민 분노의 힘 전하려 했다"**

이씨와 멕시코 칸쿤 현지에서 함께 활동한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공동의장도 “이경해 열사는 평소에 말수가 적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이경해 열사가 농업부문 개방에 대해 한국 정치세력으로는 WTO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보고 한국 농민의 분노와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정현찬 전농회장은 “이경해 열사 외에도 생계가 어려워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는 농민들이 많다”라며 “우리 농촌 현실에 맞는 정책 세우고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확보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정부는 개방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정부의 농정에 대해 비판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공동대표는 조사에서 “이경해 열사에 이어 박동호씨가 분신을 기도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태풍보다 무서운, 우리 농민 다 죽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중 다 죽이게 될 WTO라는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경해 동지의 죽음은 자결이 아니라 WTO와 무능한 정부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WTO와 제국주의에 의해 농업, 교육, 의료 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이 땅의 민중들은 고통과 희생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의 셋째딸 지혜씨가 다니는 농업전문대학 학생회장 김민중씨도 성명을 통해 “우리 농업을 살리고 희망찬 농촌을 만들기 위해 젊은이들이 나설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3>농민

***20일 고 이경해씨 영결식 세계농민장으로 열려**

고 이경해씨 촛불 추모식과 20일 영결식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들은 이날 집회가 끝난 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해 3시간여에 걸친 추모제는 평화롭게 마무리 됐다.

이들은 20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치르고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농업부문 WTO 개방 반대와 악천후와 태풍피해로 인한 농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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