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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입장 바꿔 김두관장관 금주중 교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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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입장 바꿔 김두관장관 금주중 교체키로

김장관 "금주중 사표 제출", 거대야당에 청와대 굴복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청와대와의 사전협의를 거쳐 이번주 중 사표를 제출하고, 청와대는 이를 수리하기로 했다. 당초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중순이후 김장관 건을 검토하겠다던 청와대 방침의 대폭 후퇴다.

***김두관, "퇴임후 거취는 미정"**

김 장관은 14일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태풍 매미로 인한 재해 상황에 대한 최종집계 등 지금 닥친 큰 현안의 가닥이 잡히는대로 금주중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장관은 정확한 입장 표명 시기에 대해 “15일 국회 재해대책특별위원회와 16일 국무회의에서 재해 상황 등의 결과를 보고하고 나면 수요일(17일)이나 이번 주중 자진사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빠르면 오는 17일께 행자부 장관으로서 자신의 거취표명 등과 관련한 마지막 공식 브리핑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추석 연휴때 고향에서 하루 밖에 지내지 못했지만 선배와 지인 등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부 혁신과 지방분권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었지만 부당하고 정략적인 해임건의안이 (한나라당 주도의) 국회에서 가결된 만큼 정국 파행을 막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김 장관은 자진사퇴 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며 “내년 총선에 나가라거나 나중에 도지사에 선거에 출마하라는 이야기는 많이 있었지만 그냥 듣기만 했을 뿐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입장 바꾼 이유는**

이같은 김두관 장관의 사퇴는 청와대와 사전조정을 거친 끝에 나온 것이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김장관의 사퇴 표명 전날인 지난 13일 “노 대통령은 해임건의에 대해 호락호락 수용하지 않겠다고 했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없다”며 “적절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김장관 사표 수리 의사를 밝혔다.

문 실장은 당초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중순이후 김장관 건을 재검토하겠다던 입장이 바뀐 것과 관련, "이번 해임건의가 옳지 않았다는 데 대해 국민이 상당히 잘 인식하게 된 것 같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입장 번복은 한나라당과의 대치 장기화에 따른 국정운영 부담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압박,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지원특별법 등 농업인 지원 4개 법안,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새해 예산안 등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야당과의 대치 상황을 오래 끌어 봤자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게 아니냐는 풀이다.

게다가 농민운동가 이경해씨의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 반대 자살, 태풍 ‘매미’로 인한 사상최대의 피해 등 ‘악재’가 겹치자 이같은 결정을 앞당겨 내리게 됐다는 게 청와대측 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청와대가 내걸었던 김장관 해임안 수용거부 명분을 바꿀만한 상황변화가 없었음에도 당초 예정보다 한달여 앞당겨 김장관을 교체키로 한 대목은 거대야당앞에 무력한 청와대의 한계를 여실히 노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국정운영에 적잖은 상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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