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5.6공 인사 용퇴론’을 주장해온 오세훈 의원은 9일 김용갑 의원의 ‘5.6공 당시 역할에 대한 자부심’ 발언에 대해 “일종의 초조함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오세훈, “초조함의 발로”**
오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전망대’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본인이 보수세력의 이념적 화신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지금 상황을 탈출하고픈 것으로 보여 정정당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당 중진들에 대해 ‘용퇴론’을 호소하는 차원에서 지구당위원장직과 청년위원장직을 사퇴한 그는 향후 8명정도의 의원들이 당직.지구당위원장직 사퇴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 의원은 지난주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당 쇄신을 주장하는 소장파들이 먼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며 자신은 당직.지구당위원장직.의원직의 3대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었다. 그는 현재 당 지도부에 지구당위원장직에 대한 사퇴의사를 밝혔고 당직 사퇴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는 “(소장파의 행동에)생각한 것보다 의외로 많은 호응이 있다”면서 “마음속으로 후원한다는 사람이 꽤 돼 확산되는 쪽으로 애도 쓰고 분위기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5.6공 인사 용퇴론’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서 오 의원은 “5.6공에 참여했다고 책임지라고 한 게 아니라 5.6공의 탄생과 인권신장에 역행한 경우라고 이야기했다”고 확인하면서 “5.6공 당시의 행적을 갖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보수가 아니라 수구꼴통반동 이미지”**
이에 앞서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용갑 의원의 발언을 맹성토했다.
애초 용퇴론을 제기한 ‘8인방’에 심규철 의원과 추가로 가담, ‘10인방’을 만든 심 의원은 "김용갑의원이야말로 물갈이 대상 1호"라고 비난하고 “5공 때 안기부 기조실장을 하는 등폭압의 핵심 관계자인데도 수구 이미지를 보수로 포장하고 있다”며 김 의원의 용퇴를 촉구했다. 소장.재선 의원들이 용퇴 인사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첫 사례였다.
심 의원은 김 의원이 '자부심을 느낀다'는 5~6공 시절 경력에서 안기부 기조실장을 빼놓은 것을 지적, “우리나라 민주주의 탄압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김용갑 의원) 본인은 ‘보수’ 이미지보다는 ‘수구꼴통반동’의 이미지”라며 “보수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자처해서 살아남으려는 자가 발전용 몸부림이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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