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없는 통합신당’을 주장해왔던 민주당 중도파들이 분당사태에 대비하는 모임을 결성해 세력화를 시도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공개면담을 요청, 노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도파 의원 13은 6일 오전 여의도 모호텔에서 회동, ‘통합모임’을 결성해 공동대표로 조순형 고문과 추미애 의원을 선임했다. 중도파가 ‘신주류 구주류 모임도 많은데 우리까지 모임을 만들면 안된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은 분당 본격화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중도파의 소멸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순형 고문은 통합모임 결성후 “집권당의 명운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내세워 수수방관하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신당모임의 최대수혜자이자, 직접 이해당사자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의원은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한 축인 민주당에 대해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못해 안타깝고, 이러한 한 축을 배신하고 적대시하면서 통합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통합모임이 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것은 현재의 분당사태에 노 대통령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인식하에 대통령의 확실한 입장표명을 재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한화갑 전 대표와 김영환 김경재 박병윤 정범구 설 훈 강운태 정철기 심재권 송영진 고진부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정범구 의원이 대변인역을 맡기로 했다. 강운태 의원에 따르면, 김상현 고문과 김태식 고문 등 오늘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도 모임 취지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정범구 의원은 “통합모임은 정대철 대표 중심으로 당분열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 당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며 “정기국회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8일 정 대표를 면담하는 한편 당내 대통합을 위한 워크숍도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통합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일단 정 대표 중심의 당 수습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전 대표는 4일 신당주비위 참여 당직자들은 당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리는 정대철 대표의 후원인을 자처한다”고 말해 정 대표가 주비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적극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