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서울 강남의 모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잠실 롯데월드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로 한바탕 폭탄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강남구 대치동의 모 아파트와 고급주상복합건물에 대한 폭파협박은 이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로 사회적 박탈감에 따른 계층간의 갈등이 ‘강남’이라는 지역에 대한 적대감으로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강남 모 아파트와 고급 주상복합건물 폭파하겠다"**
5일 오후 8시경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전화로 신원미상의 40대 남자가 "강남 대치동 모 아파트의 한 동과 고급 주상복합건물의 지하 헬스클럽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걸어왔다. 강남 대치동은 학원들이 밀집해 있어, 강남 아파트값 폭등의 진앙지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협박 전화에 놀란 경찰은 폭발물 처리반 8명과 수색견 4마리를 출동시켜 오후 8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3시간여 동안 폭발물 수색작전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112신고전화로 걸려온 전화의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지하철 4호선의 미아역 내 공중전화에서 협박전화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 롯데월드에도 폭파협박 전화**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색작업에 나서는 등 역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5일 오후 10시30분경 롯데월드 당직실에 “폭발물을 설치했고 곧 폭파시키겠다. 돈이 필요하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 1개 중대와 폭발물 처리반이 긴급 출동, 수색에 나서 2시간 30여분 동안 롯데월드 내 화장실, 쓰레기통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특이점이 없다고 판단, 상황을 해제했다.
경찰 조사결과 괴전화를 건 사람은 롯데월드 당직근무자가 안전계로 전화를 돌리겠다고 하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발신지는 경기도 용인 지역으로 이 사람도 공중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갈등 사회적 적대감으로 심화되나**
강남 아파트에 대한 폭파협박과 롯데월드에 대한 폭파협박은 일단 발신자 위치와 내용이 달라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지만, 강남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부녀자 납치 사건등을 두고 봤을 때 실제 이런 범죄가 실행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 이번 협박전화는 전화 발신지가 강북 미아역, 경기 용인 등 비강남권 지역이어서 최근 한달새 아파트 1만채의 값이 1억원이상 폭등한 강남 지역에 대한 비강남권의 적개심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주목된다.
아파트값 폭등에 의한 빈부격차의 심화, 서민경제의 몰락, 카드빚에 따른 자살과 범죄 등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적대감으로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우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