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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최 대표 2시간여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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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최 대표 2시간여 격돌

최대표 A4 10장 원고 준비 '맹공'

노무현 대통령과 박관용 국회의장, 여야 3당 대표들은 4일 청와대에서 ‘5자회담’을 갖고 ‘상생의 정치’를 도모했으나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으로 촉발된 정국 대치 상황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 전망이다.

당초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베이징 6자회담 문제는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6자회담 진척 상황을 듣는 정도에 그쳤다. 최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소속당 의원들에게 “5분 정도 6자회담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신문에 나온 것과 별 차이가 없어 소개할 가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또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 노사문제, 권력형 비리 문제, 대통령의 당적 이탈 등을 놓고 노 대통령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여졌다.

이날 회담의 성과는 최 대표가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제안한 ‘21세기 국가전략산업 특위’ 구성에 대해 노 대통령이 “10대 차세대성장동력 관련해서 6개 부처가 이를 추진하고 있으니까 그와 같이 3당이 협의해서 윤곽을 잡아 제안해 주면 그대로 하겠다”고 수용하고, 3당간 실무대화를 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또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최 대표가 ‘한총련’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노 대통령이 공감을 표시한 정도다.

그러나 청와대는 ‘5자회담’ 결과에 대해 “첫술에 배 부르겠냐”면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며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했다.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 합의점 찾지 못해**

이번 회동은 최병렬 대표와 노 대통령간 첫 회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었다. 또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계기로 정국이 극단적 대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당초 예정된 1시간30분보다 40분 길어진 2시간 10분간 회동은 최 대표가 정국 현안에 대해 조목조목 제시하고 노 대통령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식으로 이뤄져 두 사람간 대화만 1시간30분 가량을 차지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 대표는 “요즘 총명이 흐려져 이날 회담에 앞서 A4 10여장 분량의 자료를 미리 준비해, 회담장에서 이를 거의 읽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우선 “그동안 못 만난 것은 비정상적인 상태였다. 최근에 미사를 참석해 환담을 나눌 일이 있었는데 모두 나라 일을 걱정해서 4자회동을 제안했다”고 운을 뗐다. 이에 노 대통령은 “취임 전에도 야당을 찾아갔었고 양당 총무도 만났었고 취임 후에도 대표를 만났었다. 계속 대화를 하려고 했었는데 야당이 경선에 들어가서 기회를 못 잡았었고 최 대표께서 당선된 이후에는 대정부 공세가 심해서 차마 입을 뗄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았던 김두관 장관 해임건의안 문제에 대해 최 대표는 "해석개헌은 안된다"고 주장한 김철수 명지대 석좌교수가 4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을 인용해 “법률가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노 대통령은 “그렇다면 헌법재판소의 최종판단을 받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즉답을 피했다.

***盧 “언제 어른 대접했었나”**

노사문제와 관련, 최 대표는 “경제회생을 가로막는 집단 이기주의와 불법파업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해외투자가 발길을 돌리도록 하느 전투적 노사문화나 강성 노조의 기득권 지키기, 정치적 파업은 절대 방관할 수 없다”며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런 자리에서 큰 차원의 얘기를 하지 이런 논쟁적인 얘기를 하느냐”면서 “정부가 잘못했다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고 최 대표가 전했다.

또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배소 문제에 대해 최 대표가 “나라의 어른인데 어른이 참아야 되지 않냐”고 취하를 요구하자, 노 대통령은 “(김문수 의원이) 언제 어른 대접했냐”면서 “당장은 논의하기 적절치 않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 대표는 이어 양길승.이원호씨 사건, 굿모닝게이트, 현대비자금 등 각종 권력형 비리에 대해 “대통령이 의혹의 중심에 서 있어 리더십 발휘가 되고 있지 않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어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적 이탈’ 요구에 盧, “참고로 받아들이겠다”**

최 대표는 신당문제와 관련 “신당 불관여 원칙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고, 노 대통령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야속할 지경이다, 정말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야당에 대해 이제까지 감정으로 비난하거나 모욕한 일은 없었다”면서 “ 당이 국회를 지배하던 시대가 바뀌어서 여도 야도 그것에 익숙치 않아서 대립관계가 생기는 것 같다. 대화를 자주 나누었으면 한다”고 말했고, 이에 최 대표는 “그래서 (노 대통령의) 당적이탈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이 당적 이탈 문제에 대해 “여야가 등거리 유지가 된 상태에 국정운영을 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충고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 대표는 “그것은 정당정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대를 표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경제문제와 관련한 좋은 제안을 해주고 협조를 약속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다”면서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앞으로는 정치적 의제보다 정책적 문제를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JP “요즘 비거리 줄어 고민”**

한편 회담에 앞서 참석자들은 대기실에서 환담을 나누다, 추석 지나고 골프회동 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최 대표가 먼저 김종필 자민련 총재에게 “잘 맞고 있냐”고 묻자 김 총재는 “보통이다. 주말에는 꼭 나간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박 의장 등에게 “추석 지나고 한번 하자”고 제안해 즉석 합의가 이뤄졌다.

JP는 회담장에 착석, 회담이 시작하기전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머리가 희고 빠지는 것은 괜찮은데 자꾸 드라이버 거리가 준다”면서 “작년에 2백20야드 였는데, 이젠 2백10정도 나가는 것도 힘들다”며 '나이'를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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