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의 파업이 컨테이너 위수탁 지부의 업무복귀 결정으로 ‘선복귀 후협상’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4일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을 유지하자는 쪽의 의견이 강세를 보여 다시 복귀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화물연대 경인지부, 파업유지 95%**
4일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화물연대 경인지부의 조합원 총회 결과 참석자 4백41명 중 4백19명(95%)이 ‘끝까지 가자’는 파업 유지 쪽에 표를 던졌다.
이는 경인지부 조합원이 3천7백여명에 이르기 때문에 조합원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볼 수 없지만, 경인지부측은 “각 지회장들이 모두 참석했고, 전화 등으로 조합원 의사를 대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경인지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경인지부의 투표가 일방적으로 ‘파업’에 기운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컨테이너 위수탁 지부장의 복귀 지시로 ‘복귀’에 대한 의견이 상당수 제기되는 등,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직전의 비장함과 침통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부산 위수탁지부 조합원 배차 거부 소식에 분위기 반전**
그러나 총회가 시작된 직후 “부산지역 위수탁 지부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를 했으나 운송업체에서 배차 불가 통보를 내려 위수탁 지부가 재논의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합원들은 상당히 격앙됐고, 1시간여 동안의 정회를 통해 지회별 조합원 토론에서 강경한 분위기가 상당히 힘을 얻었다.
지회별 토론에서 한 조합원은 “지더라도 명분과 실리를 찾아야 하는데, 이대로 백기를 들면 앞으로 닥쳐올 손배 가압류 등으로 결국 우리는 고사되고 말 것”이라며 “앞으로 피켓 시위 등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파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이어 총회를 통해 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으며, 각 지회장들이 삭발을 하는 등 투쟁 결의를 다지는 시간들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운송업체의 화물연대에 대한 ‘응징’이 타 조합원들을 격앙시키고 더욱 단결시킨 셈이 되고 만 것이다.
이에 앞서 화물연대 지도부도 “컨테이너 위수탁 지부는 전체 조합원의 5%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파업지속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밝힌 바 있고, 업무복귀에 따른 어떠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가운데 업무복귀는 결국 또다른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합원들에게 팽배해 당분간은 현재의 파업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