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며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컨테이너 운송업계측의 ‘선복귀 후협상’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 물류대란이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브리핑
***화물연대 ‘선복귀 후협상’ 제안 거부, 물류대란 장기화 우려**
화물연대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컨테이너 운송업계 대표가 ‘선복귀, 후협상’만을 고집한다면 더 이상의 교섭 진척은 없을 것”이라며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와 형사 처벌 등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은 사용자측이 교섭의지가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며 물류대란의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현재 벌크시멘트 운송업체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며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업계도 업체별 교섭만 고집하지 말고 실질적인 운송료 인상안을 갖고 즉각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화물연대는 지난 5월의 총파업 때와 같은 집단행동이나 도로, 항만 점거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권력의 투입 등 정부의 개입을 피하기 위해 조합원들을 산개시켜 ‘휴가’를 보내게 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파업투쟁 수위를 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수송방해와 도로점거, 항만봉쇄 등 돌발적일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운송업체측은 지난 23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면 운송료를 인상(13%)키로 하되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화물운송 위수탁계약 해지와 운송차질에 따른 손해배상 등의 민사소송을 청구하겠다고 지난 22일 통보했었다.
<사진2> 군트레일러
***운송거부 사흘째, 물류 대란 피해 확산**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시멘트 내륙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고 부산 광양항 등 주요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급감하는 등 물류대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소속차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멘트 수송이 마비되면서 주말부터 레미콘 업계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내주부터는 건설현장의 시멘트작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지역의 벌크시멘트 운송차량 5백여대 중 4백여대가 화물연대 소속으로 현재 시멘트 업체 소속의 화물차만 일부 운행되고 있어 장기화될 경우 건설업계까지 파업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산항의 경우 항만내 작업은 정상 진행되고 있으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파업첫날인 지난 21일 평소대비 79.7%에서 65.1%로 떨어지고 있고 광양항은 평소대비 35.6% 수준으로 컨테이너가 수송되고 있다.
수도권 화물운송 거점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도 운송회사 소속 화물차만 운행돼 화물차 가동률은 31%로 컨테이너 반출입은 평일대비 64%수준이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가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에 대해 주동자의 사법처리는 물론 운송시장의 수급조절을 위한 구조조정 방침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화물연대와 업체측 모두 파업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화물연대의 파업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