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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총선 좀 잊어버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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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총선 좀 잊어버리려 한다”

신당, 인위적 정계개편 불개입 선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내년 총선과 관련 ‘선거 불개입’을 선언했다. 대선 때 당정 분리 약속을 지켜 신당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총선 이후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도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 지역 언론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총선 좀 잊어버리려고 한다”면서 “총선 결과나 과반수에 연연하지 않아야 대통령이 제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며 그대로 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최근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관들의 잇딴 총선 출마로 인한 ‘노심(盧心)’논란과 관련, “청와대에서 저를 돕던 사람이 나가서 정치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고 그 몇 사람을 갖고 제가 당을 만들고 국회를 지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신당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역대로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수를 둬서 뒤가 편했던 일이 별로 없다”면서 “심지어는 국고를 들어다가 총선 자금으로 써버렸지 않지만 그 뒤에 얼마나 엄청난 부담이 되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총선이 끝나고 난 뒤에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의원 빼오기를 해서 국민들한테 오히려 지지를 잃어 여소야대 때 했던 것보다 더 일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면서 “차라리 소수파일 때 당당한 논리를 갖고 맞서서 문제를 풀어가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해, 총선 뒤 인위적 정계개편 의사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청와대나 정부직에 있는 사람들은 일체 선거에 관여하지도 말로 총선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지 말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날 인터뷰는 청와대가 지방분권의 취지를 살리고 지역 언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대구방송 등 방송사 4개 및 영남일보 등 지방지 3개사의 편집. 보도국장, 정치부장, 취재기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광주.전남 9월5일, 부산.경남 9월30일, 전북 10월17일, 대전.충남 10월31일, 강원 11월28일, 제주 12월19일, 경기.인천 12월29일 각각 인터뷰를 할 예정이나, 사정에 따라 일정이 일부 조정될수 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다음은 이날 총선과 관련된 노 대통령 발언 전문.

***"몇사람 가지고 국회 지배 되겠나"**

문 : 다시 정치문제에 대해 한가지 말씀드리겠다. 최근 역시 초기의 관심사는 신당 문제이다. 대통령 측근들이 내년 총선을 위해서 청와대를 떠나고 있어 다시 신당문제가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 있느냐에 관해서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대통령님 밖에서 보면 대통령께서 신당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해 주시는 것이 정계에 대한 혼란을 방지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앞으로 정계운영이라든지 신당이라든지 혹은 정계개편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대통령 : 제가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난번 선거때 대통령은 공천권을 가지지 않겠다, 당을 지배하지 않겠다, 당의 지배를 통해서 국회를 지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이렇게 누누이 약속했다. 심지어는 대통령의 권한의 상당 부분을 총리에게 이양해서 책임총리제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지금 실제로 제도적으로 저는 당에서 사회권을 가지지 않고 있고, 공천권도 없다. 신당을 이리 하라 저리 하라 했을 때 그게 무슨 효과가 있겠나. 국회의원들은 공천권 없는 대통령에게 눈치를 보기 보다는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기 보다는 표를 줄 유권자의 눈치를 살피게 돼 있다. 그래서 표를 줄 유권자를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때때로는 지역감정도 부추기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무슨 홀대론도 내고 이렇게 해 가지고 그렇게 유권자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지 대통령의 말을 듣지 않는다. 또 저는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힘없는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하려고 하느냐...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정상이다. 미국의 대통령도 어느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한 일이 없지 않나. 그러나 공론을 가지고 정치를 운영해 가고 국회와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대립하고 그러면서 공론으로 정부를 이끌어갔다. 아무 지장없다.

그러고 검찰을 손 놔 버렸을 때 어떻게 할 것이나, 뭐 이렇게 걱정도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검찰은 자기 할일을 할 것이다. 검찰은 이상 더 부당한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지 않는다는 것이지 정당한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검찰이 자기 고유 없무를 제대로만 해주면 대통령은 힘이 있는 것이다. 있는 것이고 그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정당을 좌지우지하기가 어렵도 또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총선 좀 잊어버리려고 한다. 실감이 안 날지 모르겠지만 청와대에서 저를 돕던 사람이 나가서 정치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고 그 몇 사람을 갖고 제가 당을 만들고 국회를 지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 분들이 다 당선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오히려 그것은 그분들이 당선돼서 대통령을 돕겠다는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대통령의 무슨 정당조직하고는 되지 않는다. 몇 사람 가지고는. 그 분들은 자기 정치적 길을 가는 것이고 역대로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리수를 둬서 뒤가 편했던 일이 별로 없다.

심지어는 어떤 일이 있냐면 국고를 들어다가 총선 자금으로 써버렸지 않나. 그렇죠? 그래서 그 뒤에 얼마나 엄청난 부담이 되나. 그런 유혹을 받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상 더 국정운영을 가지고 총선에 대비할 생각은 없다. 안하려고 한다. 총선이 끝나고 난 뒤에 국회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의원 빼오기를 해서 국민들한테 오히려 지지를 잃었지 않나. 여소야대 때 했던 것보다 더 일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국회에 가도 국회에서 마구 반대해도 국민들이 그쪽을 지지한다. 왜냐하면 억지로 과반수를 만들었기 때문에 밀어부칠 수가 없는 것이다. 국민들의 눈 때문에. 차라리 소수파일 때 당당한 논리를 가지고 맞서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좋지 않겠나. 그래서 총선에 연연하지 않아야 대통령이 제 할 일을 할 수 있고 과반수에 연연하지 않아야 대통령이 제 할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저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대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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