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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 사장, “회장님 뜻을 받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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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 사장, “회장님 뜻을 받들겠습니다”

<영결식> 고 정몽헌 의장, 2천여 조문객의 오열 속에 영면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이 유족과 현대그룹 임직원 및 각계인사 2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사진1>영결식

***정회장 회상하는 대목에서 눈물바다**

오전 7시 고인의 저승길이 무사하길 바라는 천구의식과 발인제로 시작한 이날 영결식은 쇼팽의 '장송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오전 8시부터 서울아산병원 동광장 잔디광장에서 유족 및 각계인사,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종일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관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유족들이 오열을 참지 못했고,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약력이 발표되고 생전의 정회장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되는 등 고인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마다 곳곳에서 흐느낌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전 8시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비는 묵념 후,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정회장의 약력을 보고하던 중 김사장이 갑자기 감정이 복받친 듯 흐느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유족과 현대 관계자들의 눈시울을 붉혔으며 여기저기에서 조문객들의 흐느낌이 들렸다.

김사장은 "회장님의 업적에 대해 남북의 7천만 겨레는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인들은 진심어린 축하와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보내왔다"면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기에 회장님은 더욱 더 남다른 노력과 애정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정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할 차례에서 영결식장 좌우 전면에 설치된 LED전광판에 환한 표정의 정회장의 모습이 떠오르자 영결식장은 일제히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청운동 자택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비롯 정회장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에 유족들과 현대아산 관계자들은 흐르는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왜 이렇게 홀연히 떠나셔야 했습니까"**

이어 손길승 전경련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하실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왜 이렇게 홀연히 떠나셔야 했습니까, 이제 누가 회장님의 빈자리를 대신 한단 말입니까"라며 울먹였다.

이어 추모기도를 올린 박홍 서강대 이사장이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 '지이 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라는 정회장의 유언장을 소개하자 정회장의 두 딸 지이씨와 영이씨가 격렬하게 흐느꼈다.

<사진2> 흐느끼는 두 딸

이어 도올 김용옥 선생이 추도사를 낭독한 뒤 조문객들의 헌화로 영결식은 마무리 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 정균환 원내총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자민련 손경희 의원 이홍구 전 국무총리, 조순 전 서울시장 등 정관계 인사와 이웅렬 코오롱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제프리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 재계인사, 한상렬 통열연대 상임대표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했고, 토마스 허버드 주한미대사 등이 조전을 보내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각계저명인사 외에도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동광장 영결식장에 나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일반시민들도 수백여명이 참석해 정회장의 명복을 비는 가운데 그의 업적을 기리기도 했다.

인근 시영아파트에 산다는 오영희(43. 주부)씨는 "(현대아산이) 그렇게 힘들게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라며 "정회장이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 씻고자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영결식에 나왔다"고 말했다.

***"누구의 힘을 빌어서든지 회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뜻을 받들겠습니다."**

이날 영결식이 끝난 뒤, 마지막으로 고 정몽헌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회장님.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다 알겠습니다. 누구의 힘을 빌어서든지 회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정회장의 유언에 따라 대북사업을 차질없게 진행할 것임을 굳게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3> 운구이동

영결식이 끝난 뒤 대형 영정사진 차량을 선두로 운구차, 가족과 지인 등 8백여명을 태운 버스 27대 등 장례 차량들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으로 향했다.

하지만 참석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이익치 현대증권 전회장은 끝내 조문도 오지 않았고, 영결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재계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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